"성적부진의 희생양 삼는 거 절대 아니다."
차명석 LG 트윈스 수석코치가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차명석 수석코치는 지난달 중순쯤 먼저 양상문 LG 감독에게 2015시즌을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부진이고, 그로인해 야구계에 떠돈 차 수석코치의 감독 내정설이 그를 힘들게 했다는 것이다. 차 수석코치는 지난 시즌 말미에 양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해설위원에서 LG 코칭스태프로 변신, 친정팀에 복귀했다. 그는 LG에서 선수 생활과 코치를 지냈고, 잠시 해설위원으로 외도했었다.
당시 양상문 감독은 차 수석코치를 눌러 앉혔다. LG는 시즌 종료 전 일찌감치 5강 진출에 실패했다. 6일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 KIA를 잡고, 64승2무78패로 마감했다. 리그 9위였다.
차 수석코치는 3일전 백순길 LG 단장을 찾아가 양상문 감독에게 말했던 것 처럼 똑같이 사의를 밝혔다. 백순길 단장은 시즌 마치고 생각해보겠다며 반려했다.
하지만 차 수석코치의 사임 의지는 강력했다.
그는 6일 경기를 마치고 양 감독과 백순길 단장을 차례로 만나서 변함없이 사의를 밝혔다.
백순길 단장은 "차 수석코치가 사의를 밝혔고, 구단에서 아직 수리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시 만나서 무슨 이유인지를 좀더 얘기를 들어보고 난후 결정을 하겠다"면서 "LG팬들이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구단에서 성적부진의 책임을 차 수석코치에게 물은 것 처럼 비쳐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