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위원들 다수가 국제무대에서 통할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인식 국가대표팀 감독은 두산 베어스 좌완 선발 유희관(29)을 '2015 프리미어 12' 대표팀 최종 엔트리(28명)에 발탁하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유희관은 2015시즌 30경기에 등판,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NC 해커(19승)에 이어 다승 2위. 토종 선발 투수 중에선 다승 1위였다.
유희관은 예비 엔트리(45명)에는 포함이 됐었다. 하지만 결국 최종 엔트리 발탁에선 고배를 들었다.
유희관의 발탁 여부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관심사 중 하나였다.
유희관 처럼 구속이 떨어져도 정교한 제구로 타자를 요리하는 투수가 과연 힘이 좋은 타자들이 즐비한 국가대항전에서 통할 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유희관의 직구 구속은 135㎞를 넘지 않는다.
김인식 감독은 유희관의 발탁 여부를 두고 기술위원들과 깊은 고민과 토론을 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다수의 기술위원들이 유희관의 구위로 외국의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을 지 의문을 달았다. 유희관의 구속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 유희관이 9월 16일 롯데전(5⅓이닝 7실점), 9월 27일 LG전(1⅔이닝 8실점)에서 대량 실점하는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런 모습이 기술위원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