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갑자기 경쟁자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과 황재균이 묘한 상황에 놓였다.
두 사람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두 사람 모두 7시즌을 채워 구단 동의 하에 포스팅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가겠다는 선수를 구단이 인정으로 붙잡을 수만은 없는 시대다. 일단 두 사람이 포스팅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프로야구 규약이다. 프로야구 규약 제104조에는 외국 프로구단에 대한 선수 계약 양도에 관한 내용이 명시돼있다. 복잡하게 설명돼있는데 요점은 하나다. 한 구단에서 1년 1명만 해외 구단에 보낼 수 있다. 다시 말해, 두 사람이 납득할만한 포스팅 금액 조건을 받아든다 해도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본 계약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동료라고 하지만, 자신들의 꿈도 소중하기에 서로 배려하고 눈치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롯데는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일단 두 사람 포스팅을 허락할 지에 대해서도 완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허락한다 해도 어떤 선수가 어떤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지 예측하기 힘들다.
결국 롯데 입장에서는 더 많은 포스팅 금액을 받아올 선수를 보낼 수밖에 없을 듯 하다. 물론, 이것도 두 사람이 정상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을 때 고민할 문제이긴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