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프로골퍼 배상문(29)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배상문은 19일 오전 대구지검에 출두해 1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배상문은 지난해 말부터 병역법 위반 혐의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12월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불허한다며 귀국을 통보했으나 배상문은 이에 응하지 않고 PGA 투어 활동을 이어갔다. 결국 배상문은 2월 병무청으로부터 병역법 위반 혐의로 대구 남부경찰서에 고발당했다. 또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을 상대로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을 냈으나 지난 7월 패소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배상문이 상대로 병무 당국으로부터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허락받지 않고 해외에 체류한 이유, 향후 입대 계획, 시기, 절차 등을 물었다. 배상문은 조사에서 입대 의사를 다시 한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2015년 프레지던츠컵 참가를 위해 귀국한 배상문은 곧바로 대구남부경찰서에 출석해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배상문은 프레지던츠컵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남부경찰서는 12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이번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소유예는 죄는 인정되지만, 범행 동기,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참작해 검찰이 기소하지 않는 제도다. 검찰 관계자는 "본인이 입대하겠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고,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 참석하는 등 참작해야 할 사정들을 고려해서 처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배상문은 검찰 처분 뒤 병무청이 징집영장을 발부하면 입대하는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달 중 배상문 선수에 대한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