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형한테 오늘 무조건 인터뷰 준비하라고 했죠."
두산에는 플레이오프 1차전 더스틴 니퍼트, 2차전 장원준의 호투를 모두 예상한 이가 있다. 바로 불펜 포수 김준수씨다. 고 3때까지 야구를 한 그는 니퍼트와 장원준의 전담 포수다. 원래 니퍼트의 공만 받았지만 시즌 전 장원준이 팀에 합류하며 거물급 투수 두 명의 불펜 피칭을 돕고 있다.
김 씨는 19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어제 니퍼트의 공을 받고 통역 형한테 '오늘 무조건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것이다. 준비하고 있어라'는 말을 했다.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직구가 살아서 들어왔다는 것. 그가 왼손 타자를 상대로 즐겨 던지는 몸쪽 직구도 미트를 갖다 댄 곳에 어김없이 들어왔다는 설명이었다. 김 씨는 "광주(10월2일)에서부터 니퍼트의 구위가 돌아왔다.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생했지만, 그 때 처음 전성기 때의 구위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니퍼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완봉승을 따냈다. 최고 시속 153㎞까지 찍힌 직구가 일품이었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7대0 승리에 앞장 섰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두산 통역 남현 씨는 경기 후 니퍼트의 수훈 선수 인터뷰를 도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에이스다운 피칭이었다. 7이닝만 막아줬으면 했는데, 그 이상의 엄청난 투구를 했다"고 엄지를 치켜 들었다.
김 씨는 니퍼트 외에도 장원준의 호투를 예상해 결국 또 한 번 맞혔다. 페넌트레이스 종료와 함께 충분히 체력을 회복하면서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구위가 살아났다는 얘기였다. 장원준은 2차전에서 몇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7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 씨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불펜 피칭을 하는데, 공을 앞에서 때리더라. 소위 말해 날리는 공이 없고 묵직하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앉아서 공을 받다 보면 가장 중요한 게 손목이다. 기본적으로 힘이 있으면 손목이 살아서 공을 끝까지 챈다"며 "니퍼트나 장원준이나 모두 그런 투구를 했다. 잘 던질 수밖에 없다"고 웃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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