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프리미어 12에서 총 6방의 대포를 폭발했다. 박병호와 황재균이 2개씩, 이대호와 양의지가 나란히 한 차례 손 맛을 봤다. 그 중 최고의 홈런은 결승전인 미국전에서 나온 박병호의 홈런이었다. 타구의 높이, 스피드, 질 등 모든 것이 달랐다. 미국 대표팀 윌리 랜돌프 감독이 완패 후 "대단히 위협적이었다"고 박병호를 극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의 홈런은 이번 대회 나머지 11개 팀의 타자가 때린 그 어떤 홈런보다 완벽했다.
당시 홈런은 4회 2사 2,3루에서 나왔다. 미국의 구원투수 필립스의 138㎞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이었다. 타구는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좌측 홈런석 상단을 때렸다. 비거리는 130m. 지켜보던 대표팀 동료도, 미국 선수단도, 관중과 외신 기자들도 모두 놀랐다.
박병호도 22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홈런 장면을 떠올렸다. 그는 "그전까지 많이 부진해서 신경 쓰였다. 하지만 결승전에 홈런이 나와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릴 수 있었다"고 했다. 박병호는 준결승까지 26타수 5안타 타율 1할9푼2리에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삼진만 8개였다. 하지만 이 홈런으로 미네소타가 1285만 달러를 베팅한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결승전은 이 홈런 한 방으로 그대로 끝났다.
그는 그러면서 "누구랄 것 없이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맞는 활약을 펼쳐줬다. 또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주장 정근우 선배까지 모두 '하나의 팀'이 되려고 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선수들 사이에서 스케줄 등에 관한 불만이 있었으나 우승으로 그런 불합리한 점에 대해 복수하자고 마음을 보았다. 따로 불평하지 않고 우승하기 위해 더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에 대해 "좋은 투수를 상대한 경험이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오타니의 공은 생전 처음 접하는 구질이었다"며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어 "(미국 진출이 확정되지 않아) 미리 얘기할 수 없지만 대표팀에서 불릴 정도의 실력이 된다면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태극마크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끝으로 미네소타와의 연봉 협상과 관련해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잘 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아직 직접 만나거나 할 계획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포공항=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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