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상태와 기량을 확인하는 데에 중점을 두겠다."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 첫 막을 연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콘셉트였다. 신 감독의 부름을 받은 32명의 선수들은 7일 서귀포축구공원에서 몸을 풀고 공을 주고 받으며 간단히 훈련했다. 훈련치고는 다소 가벼워보였다. 하지만 모두 신 감독의 계산된 프로그램이었다.
신 감독은 이날 진행된 첫 전지훈련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트레이닝을 통해 선수들의 몸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국내와 일본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다. 시즌이 마무리된 상태다. 선수들의 몸 상태 또한 저하됐다. 신 감독은 이 부분을 주목한 것. 당초 오후 3시 30분에 예정된 훈련이 오후 4시로 미뤄진 것도 신 감독의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에서 바로 격한 훈련을 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신 감독은 "제주 소집훈련을 통해 몸상태를 점검하고 선수들에게 가장 알맞은 조합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희생"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희생'에 대해 "동료를 대신해 한 발 더 뛰는 자세다. 각자 한 발씩 더 뜀으로써 서로의 부담을 덜어주고 팀의 전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냥 배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 소집훈련에서 생존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감독이다. 문제를 낼 순 있지만 답을 알려줘선 안된다. 답은 선수들이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신 감독 특유의 밀당조련인 셈이다.
신태용호는 15일까지 제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17일 울산에서 2차 전지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32명으로 구성된 선수단도 25명으로 축소된다. 2016년 리우올림픽 본선행을 위한 전초전이 막을 열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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