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에서 팀 순위만큼 치열한 개인 순위가 생겼다.
바로 트리플크라운이다. OK 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몬스터' 시몬(28)과 삼성화재 '독일전차' 그로저(31)의 자존심 대결이 후끈 달아올랐다. 시몬과 그로저는 특히 트리플크라운 부문에서 매 경기 쫓고 쫓기는 양상이다.
트리플크라운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고 팬들의 흥미를 유도하고자 만든 로컬 시상 규정으로 한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후위공격, 블로킹을 각각 3개 이상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트리플크라운을 이루려면 공격수의 핵심 능력을 두루두루 갖춰야 한다.
상대의 기를 확 꺾을 수 있는 강력한 서브, 경기 내내 백어택을 퍼부을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블로킹 높이가 필수다.
31일 현재까지 올 시즌 남자부에서 나온 트리플크라운은 총 12개다. 이중 75%인 9개가 시몬(5개)과 그로저(4개)의 작품이다.
그로저가 29일 한국전력전에서 4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 4개·후위공격 5개·블로킹 4개)을 달성하며 시몬과 어깨를 나란히 하자 시몬은 바로 다음날 우리카드전에서 5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 3개·후위공격 9개·블로킹 7개)으로 추격을 뿌리쳤다.
시몬은 후반기가 막 시작된 시점에 벌써 V리그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크라운 타이기록을 세웠다.
앞서 2012-2013시즌 네맥 마틴(당시 대한항공)·미차 가스파리니(현대캐피탈), 2014-2015시즌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삼성화재)·시몬이 각각 5번의 트라플크라운을 기록했다. 올 시즌 이 부문 신기록 작성은 확실시된다. 시몬이 그로저보다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 독일 국가대표인 그로저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전 참가차 잠시 V리그를 떠난다.
그로저 복귀 이후엔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