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 부담 엄청날 것" vs "유재학 식상하다"
23일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정규리그 2위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 6강 플레이오프에서 원주 동부를 꺾은 고양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과 이승현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동기인 유 감독과 추 감독이 유쾌한 입심 대결을 펼쳤다.
먼저 유 감독이 상대를 자극했다. 그는 "2주 넘게 오리온에 대해 준비했다. 정규리그 맞대결을 복기하면서 어떤 점을 파고들어야 하는지. 우리가 어떤 수비를 해야하는지 고민을 했다"며 "추 감독이 4강 PO가 결정되고 나서 '내가 내려올 때가 됐다'고 했는데 사람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아니다.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어 "오리온 공격을 70점대 초반으로 막아야 한다. 또한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내려올 때가 됐다기보다는 추 감독이 꼭 올라가야 한다. 심리적으로 압박이 될 것이다. 멤버 구성만 보면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인데, 추 감독 부담이 엄청 많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 감독 지지 않았다. 그는 "유재학 감독이 뭘 할지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다. 농구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도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유재학은 이제 식상하다. 시청자들도 채널 다 돌린다. 특히 양동근 선수는 언제까지 MVP 할 것인가. 이번 기회에 (이)승현이가 갈아 치워서 이승현 시대를 열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양 팀 선수들도 입심 대결에 뛰어 들었다. 이승현은 "감독님이 저렇게 말씀하셔서 부담감이 생긴다. 하지만 나도 욕심이 있기 때문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용산고 선배인 양동근 형 앞에서는 이상하게 위축되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모비스전에 부진했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선배가 양보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양동근은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깐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 승현이한테 윽박을 지르거나 한 적이 없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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