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졌던 KBS 드라마국의 자존심을 세 명의 송씨 스타가 살려냈다. 바로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 커플과 KBS1 대하 드라마 '장영실'의 송일국이다.
장영실 송일국
송일국, '삼둥이 아버지'의 진짜 얼굴은 '사극 본좌'
Advertisement
송일국은 KBS의 구원투수나 다름없다. 일단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 삼둥이 아들 대한 민국 만세와 활약하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한 민국 만세는 3인 3색 매력을 뽐내며 이모팬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송일국은 '송도 성자'라 불릴 정도로 경이로운 육아법을 보여줬다. 이들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고 '삼둥이 신드롬'이 불기도 했다. KBS 주말 예능을 책임지던 송일국은 이제 드라마국으로 건너갔다. '장영실'의 타이틀롤 장영실 역을 맡은 것. 장영실은 조선 시대 과학 기술 르네상스를 이끈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 최초로 과학 사극을 표방했다는 점, 왕실이나 사대부가 아닌 노비 출신 장영실의 생애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일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토리와 연출도 훌륭했다. 24부작의 짧은 호흡 안에서 당시 시대상은 물론 사대부의 갑질을 통해 현 시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금수저', '흙수저' 논란까지 돌아보게 했다.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감각적인 영상미도 호평받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송일국의 신들린 연기가 있었기에 인정받을 수 있었다. 송일국은 '장영실'에서 처음으로 천민 연기에 도전했다. 그동안 뿌리 깊게 남아있던 '주몽'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남루한 옷차림에 핍박받는 노비 장영실로 돌아왔다. 천민이라는 이유로 자존심도 긍지도 꺾어야 했지만 과학에 대한 열정 만큼은 놓치지 않았던 장영실의 삶은 송일국을 통해 재조명 됐다. 아무리 불합리한 상황에 놓여도 호탕한 웃음으로 분노를 날려버리고 과학 기술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 소현옹주와의 로맨스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송일국의 얼굴에 장영실의 인생이 녹아있다"던 김영조 PD의 말 그대로였다. 멜로부터 굵직한 감정연기까지 물 흐르듯 풀어낸 송일국에게는 찬사가 쏟아졌다. '역시 사극본좌', '송일국 미친 연기력' 이라는 등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진 것은 물론 시청률도 꾸준히 10%대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Advertisement
송-송 커플, 韓 넘어 세계를 흔들다
'태양의 후예'는 KBS 드라마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태양의 후예'는 척박한 환경에 놓인 의사와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 재난물. 첫방송부터 심상치 않은 입질이 오더니 송중기-송혜교 커플의 로맨스가 짙어지면서 결국 '마의 고지'라 할 수 있는 시청률 30%선을 가볍게 넘겨버렸다. 수목극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방송이 될 때마다 송혜교가 사용한 화장품이나 착용한 의상 또는 소품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고 송중기는 '유시진 대위 신드롬'을 불러왔다. 덕분에 '태양의 후예'는 본방송은 물론 재방송까지 광고가 완판된 상태다.
Advertisement
날마다 '태양의 후예'와 관련한 이슈가 터지면서 화제성 지수 면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만큼 부가수익도 놀랍다. 이미 '태양의 후예' OST가 멜론 벅스 등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신곡을 발표한 가수들조차 '태양의 후예' 기세에 밀려 맥을 못추는 분위기다. 드라마 OST로는 이례적인 인기라 할 수 있다. 이미 음원 수익만 수십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으로는 VOD IPTV 케이블 MD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의 반응은 더 뜨겁다. '태양의 후예'를 독점 방영하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는 10회까지 공개된 현재 13억 9000만 뷰의 누적조회수를 기록했다. 뜨거운 인기에 중국 현지에서는 판권 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중국을 넘어 현재 '태양의 후예'는 일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루마니아 스웨덴 스페인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러시아 오스트리아 핀란드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베트남 캄보디아 미국 싱가포르 등 총 27개국에 판권 판매가 이뤄졌다.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KBS 드라마국 역시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됐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가 아주 좋다. '태양의 후예'가 스타트를 잘 끊어줘 앞으로의 성적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