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빗셀 고베)가 선방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김승규가 27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 태국 수파찰라사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평가전(1대0 승)에 선발로 나섰다. 당초 태국은 한국에 객관전력에서 밀린다는 평가였다. 김승규가 활약할 기회가 적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태국의 저항이 거셌다. 동시에 김승규도 바빠졌다. 비록 태국 슈팅의 대부분이 골문을 벗어났지만 김승규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끝까지 다이빙했다. 전반에는 태국이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이 못해 김승규의 선방이 돋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대신 김기희(상하이 선화) 곽태휘(알 힐랄)가 투입되면서 수비 불안이 노출됐다. 김승규의 활약도 그 때부터였다. 후반 중반 나온 슈퍼세이브는 이날의 백미로 꼽기 부족함이 없었다. 후반 23분 중앙 수비가 순간적으로 빈 공간을 허용, 1대1 찬스를 내줬지만 김승규가 재빨리 각도를 좁혔고 팔을 뻗어 막아냈다. 수차례 이어진 태국의 크로스 역시 김승규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김승규는 빠른 판단과 정확한 낙하지점 포착으로 공중볼을 장악했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킥능력도 많이 보완된 모습이었다.
김승규는 원조 슈틸리케호 NO.1 수문장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에 이어 두 번째 옵션이었다. 하지만 김진현이 지난해 부상으로 이탈한 틈을 타 주전으로 도약했다.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무실점 전승기록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대로 입지가 굳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다시 경쟁이 예고됐다. 김진현이 돌아왔다. 김진현은 24일 레바논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차전(1대0 승)에 선발로 나섰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최정예 카드를 모두 뽑아들며 필승의지를 보였다. 즉 아직까지도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이 김진현에 기울어있다는 해석도 가능했다.
슈틸리케호가 무실점 2연승으로 기분 좋게 2016년을 시작했다. 슈틸리케호의 수문장 경쟁도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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