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페이퍼스' 사태가 축구계도 강타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4일(한국시각) 파나마 최대 법률 회사 모색 폰세카의 내부자료인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의 실체에 대해 보도했다. 이번에 유출된 자료는 지난 1977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1150만건이며 용량만 2.6 테라바이트(1TB=1024기가바이트)에 이른다. 모색 폰세카는 전세계 부호들을 대상으로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와 조세피난처를 통해 역외 탈세와 돈세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회사다. ICIJ가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정치인 뿐만 아니라 홍콩 출신 영화배우 청룽 등 다수의 유명인들이 탈세를 목적으로 모색 폰세카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도 자유롭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와 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등 축구계 거물들이 대거 연루됐다. 비리라면 빠질 수 없는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 간부들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이미 탈세 혐의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메시는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초상권 판매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 중 400만유로(약 60억원)의 세금을 탈세한 혐의로 정식 기소되어 금고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메시 부자가 이용했던 방법이 우루과이와 벨리즈에 있는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탈세였다. 이번 문건에 따르면 메시 부자는 기존 페이퍼 컴퍼니 외에도 파나마의 '메가 스타 엔터프라이즈'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티니 전 회장도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문건에 따르면 그는 UEFA 회장에 임명됐던 2007년부터 모색 폰세카의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탈세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출신이자 FIFA 윤리위원회 소속 다미아니는 피게레도 전 FIFA 부회장의 탈세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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