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인천-성남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불미스런 사건이 일어났다.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이다. 원정팀 성남이 3-2로 앞서고 있던 후반 43분쯤. 본부석 반대쪽 관중석을 벗어난 남성이 경기장 가운데를 향해 걸어들어고 있었다.
나이 지긋해 보이는 그의 손가락은 주심에게 향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그를 설득하고 안전요원들이 급하게 달려나와 별다른 소동없이 사건은 정리됐다.
그러나 그 남성이 끌려나가면서 모자를 벗어 흔들자 관중은 환호하며 그를 응원했다.
그럴 만했다. 이날 경기는 5골이 터진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3연패 최하위 인천, 무패 행진 선두 성남의 경기여서 더욱 그랬다.
인천은 이전 3연패 때와는 달리 지난해 보여줬던 끈끈한 모습을 되살리며 강호 성남을 당혹스럽게 했다. 하지만 애매한 판정이 명승부에 오점을 남겼다.
인천 서포터스는 이날 경기를 응원하면서 인천 선수들을 독려하는 응원 구호와 함께 '정신차려! 심판'이란 구호를 여러차례 외쳤다.
그만큼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속을 끓이고 있었다. 인천 선수들도 이날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여러 차례에 걸쳐 주심에게 보냈다.
인천 공격수 케빈이 판정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주심에게 자꾸 어필하다가 경고를 받을 정도였다.
케빈의 슈팅 과정에서 발이 높았다고 파울을 불었다가 인천 박대한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때는 침묵하는 장면에서는 인천 관중의 분노 데시벨을 더욱 높아졌다.
결국 성남의 3대2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인천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심판진을 향한 야유를 멈추지 않았다.
아쉽게 패한 것에 대한 패자의 비겁한 분풀이는 아니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한다'는 하소연처럼 들렸다.
K리그가 명승부로 흥행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구단, 팬만 열심히 뛴다고 될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하는 현장이었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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