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방송인 노홍철이 아프리카에서 사자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한 뒤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추가 입장과 관련 주장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노홍철은 지난 15일 개인 계정에 "윤리적인 야생동물 교감(ETHICAL WILDLIFE ENCOUNTERS). 탄자니아 정부, 건강 치료 회복 및 자연 서식지 방사 키워드 보고 다녀왔는데, 귀한 의견도 있네요. 만약 그렇다면 당연히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초원에서 사자와 나란히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기린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 현지 부족과 교류하는 장면, 오토바이를 타고 초원을 달리는 사진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그는 탄자니아 여행 중 "잠자는 사자의 털끝을 건드려본다"라는 문구와 함께 백사자의 배를 만지거나 사자 옆에 누워 미소 짓는 모습, 나란히 걷는 장면 등을 올렸다. 사람이 만져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 사자의 모습에 일부 누리꾼들은 "AI 합성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한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는 SNS를 통해 "이 사자가 정상으로 보이느냐. 동화적으로 포장됐을 뿐 약에 취한 상태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관광객 체험 과정에서 진정제(tranquilizer)나 수면제(sedative)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자의 눈과 행동을 보라. 왜 배를 쳐도 저항하지 못하겠느냐"고 지적했다.
해당 여행사는 2015년 다큐멘터리 'Blood Lions'를 언급하며, 보존·연구·고아원 등으로 홍보되는 일부 시설에서 약물 투여와 번식 관리가 이뤄지고, 이후 '통조림 사냥(Canned hunting)' 산업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통조림 사냥은 울타리 안에 가둔 동물을 사냥하는 방식으로 국제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노홍철은 자신이 방문한 숙소의 안내문을 캡처해 공개했다. 안내문에는 "윤리적인 야생동물 교감"을 강조하며, 어린 시절 어미에게 버려진 사자들을 돌보고 훈련해 자연 서식지로 방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탄자니아 정부, 건강 치료 회복, 자연 서식지 방사 등의 키워드를 보고 방문했다"며 학대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행사 측은 16일 추가 입장을 내고 "그들은 절대 말하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야생에서 매우 희귀한 흰 사자가 체험 시설에서는 왜 흔히 등장하는지, 야생화 프로그램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방사를 전제로 한다면서도 불특정 다수의 접촉을 허용하는 것이 맞는지 등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여행사 측은 노홍철 개인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에게 속은 이용자 또한 피해자"라며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사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 믿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노홍철에게 직접 연락을 받았다. 그 역시 윤리적인 곳으로 알고 방문해 당황스러웠을 것"이라며 "차분히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난은 업체가 받아야 할 몫이지, 몰랐던 방문객이 받을 일은 아니다. 사자도, 이용자도 모두 피해자일 수 있다"며 노홍철을 향한 과도한 비판을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