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수원)은 맹활약에도 자세를 낮췄다.
권창훈은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2대2 무)에서 2골을 몰아쳤다. 특히 1-2로 뒤지던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권창훈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제주오면 항상 어려웠다. 오늘도 잘 준비했는데도 불구하고 힘들었다"며 "역전당했는데 끝까지 최선 다해서 동점을 만들어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언제까지 유망주일 것 같았던 권창훈은 어느덧 수원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부담이 될 법도 했다. 하지만 권창훈은 "부담은 없다. 내가 뛰지 않더라도 워낙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또 내가 골을 안 넣어도 기훈이형, 동건이형, 상호형 등 득점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데 자신의 자랑 한 마디 해달라'라는 질문에 권창훈은 "축구는 나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팀원들과 함께하는 것"이라며 "내가 잘 해서 골을 넣은 것이 아니라 팀이 하나돼 플레이했기 때문에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권창훈은 누구보다 바쁜 2016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의 일원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섰다. 리우행 티켓 획득에 일조했다. 권창훈은 "올초부터 올림픽대표팀 대회를 소화해서 쉬지 못해 피곤한 것은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리우행 티켓을 따서 힘과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 서정원 수원 감독은 팀의 유망주 공격수 김건희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권창훈을 예로 들었다. 서 감독은 "권창훈도 1년, 2년 거쳐 3년 차에 터졌다. 김건희도 시간을 가지면 분명 성장할 선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창훈은 "나와 김건희는 1살 차이다. 내가 조언을 해도 될지 모르겠다. 말해도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고 웃으면서 "김건희는 충분한 능력을 가졌다 앞으로 출전기회를 더 얻는다면 분명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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