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이 언제 부진했냐는 듯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오승환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5-2로 앞서던 7회말 팀 두 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선발 마이클 와카에 이어 시즌 9번째로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 3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로 지난 경기 부진을 만회했다. 오승환은 21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장기 우천 지연 후 등판해 1이닝 2실점하며 빅리그 데뷔 후 첫 실점을 한 바 있다.
오승환은 첫 번째 타자 호세 피렐라를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2S 상황서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두 번째 타자 1번 존 제이 역시 3구 삼진. 제이는 오승환의 93마일 직구 3개를 보고 기가 차다는 듯 헛스윙을 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세 번째 타자는 실책으로 살려줬다. 윌 마이어스가 1B2S 상황서 오승환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건드렸다. 유격수 방면 평범한 땅볼.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유격수 알레디미스 디아즈의 송구가 벗어나며 마이어스가 살았다.
하지만 오승환은 맷 켐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정리했다. 초구는 볼이었지만 연속 3개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마지막 공은 바깥쪽 슬라이더에 베테랑 켐프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최고구속 93마일(150㎞)의 직구는 힘이 있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했다.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후,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오승환-몰리나 배터리의 호흡이 매우 좋았다. 오승환은 첫 실점을 했던 컵스전 직후 인터뷰에서 "날씨나 긴 경기 지연은 큰 영향이 없었다. 내가 잘 못던졌다"고 겸손한 인터뷰를 했는데, 당시 처음 경험했던 생소한 메이저리그 경기 방식이 컨디션 난조의 원인이었다는 것을 이날 완벽한 투구로 증명했다. 오승환은 당시 비로 인해 3시간 21분을 쉰 후 재개된 경기에 첫 투수로 나섰다. 몸을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한편, 오승환은 8회 조나선 브록스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9회초 각각 3점씩 추가해 11대2 완승을 거뒀다. 오승환은 9경기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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