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인천 감독은 단단히 뿔이 난 모습이었다.
인천은 1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울산과의 2016년 FA컵 8강전에서 1대4로 대패했다. 지난해 FC서울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바 있는 인천은 울산 원정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가는 등 어려운 경기를 한 끝에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경기가 끝나자 김 감독은 심판진에게 판정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특히 인천이 김대중의 만회골로 1-3으로 점수차를 좁혔던 후반 18분 장면이 문제가 됐다. 멘디가 시도한 슛이 문전 정면에 있던 김인성과 인천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된 것을 골키퍼 조수혁이 잡았고, 주심은 이에 '백패스'를 지적하며 간접프리킥을 선언했다. 얼핏보면 수비수 몸에 굴절된 볼을 잡은 것처럼 보였지만 주심은 쓰러지는 과정에서 인천 수비수가 발로 패스를 의도한 볼을 조수혁이 잡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장을 빠져 나오는 심판진에게 강력히 항의하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안경을 벗어 집어던지는 등 분을 삭이지 못했다. 경기 뒤에도 경기 분석관을 불러 판정 상황을 질의하는 등 예민한 모습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경기 후 김 감독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경기 분석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의견을 듣고 윤정환 감독 먼저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양해를 구했다"며 "다시 라커룸을 찾아보니 이미 경기장을 떠난 뒤였다"고 밝혔다. FA컵은 K리그 클래식과 달리 기자회견 참가가 강제조항이 아닌 만큼 김 감독의 불참은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은 아니다.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상승세를 달리고 있던 인천과 김 감독 입장에선 이날 대패가 쓰릴 법 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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