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과 부천FC1995의 하나은행 FA컵 8강전.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부천 수비수 이학민(24)의 폭풍 돌파가 시작됐다. 빠른 스피드로 1~2명을 가볍게 제친 이학민은 20m 돌파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눈 깜짝할 사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권순태 전북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전광석화와 같았다.
이변이 연출됐다. 부천은 이날 전북을 3대2로 꺾고 2013년 챌린지 출범 이후 최초로 FA컵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챌린지에서 4위에 포진한 부천은 32강전에서 클래식의 포항을 2대0으로 제압한 저력의 팀이다. 16강전에서는 경주시민축구단을 꺾고 8강에 올랐다.
억울함이 부천 선수들의 투지를 깨웠다. 전반 25분 전북에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 부천 선수들은 땅을 쳤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부천의 골키퍼 류원우가 공을 쳐낼 때 차징 파울이 불리지 않은 뒤 김신욱에게 헤딩 골을 얻어맞았다. 부천 선수들은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한 선수는 재플레이된 상황에서 공을 그대로 사이드라인으로 차내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부천은 포기하지 않았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전반 36분이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효균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분위기는 후반 19분 부천으로 넘어갔다. 전북의 장윤호가 부천 공격수를 저지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수적 우세를 점한 부천은 서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전북보다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며 실점 장면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웅크리고 있었던 것일 뿐이었다. 부천은 빠른 역습이란 한 방을 가지고 있었다. 이학민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부천은 침착하게 전북의 공격을 막아냈다. 특히 류원우 골키퍼의 선방이 눈부셨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낸 선방도 많았다. 부천의 역습은 전북에 또 한 방 먹였다. 후반 44분이었다. 바그닝요가 최종 수비수까지 따돌리고 가볍게 전북의 골문을 갈랐다.
부천은 8분의 추가시간에도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폈다. 그러나 이번엔 수비 전략이 제대로 먹혀 들지 않았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레오나르도에게 추격골을 내줬다. 그러나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낸 부천은 챌린지 소속 팀 최초로 FA커 4강이란 신화를 달성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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