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와 박병호가 떠난 KBO리그에서 국내 타자의 40홈런을 볼 수 있을까.
역대 KBO리그에서 1992년 빙그레의 장종훈(현 롯데 타격코치)이 41홈런으로 40홈런 시대를 연 이후 4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우즈(OB·1998년), 이승엽(삼성·1999, 2002, 2003년), 로마이어(한화 1999년), 스미스(삼성 1999년), 샌더스(해태 1999년), 박경완(현대 2000년), 심정수(현대 2002,2003년), 페르난데스(SK 2002년), 이대호(롯데 2010년), 박병호(넥센 2014,2015년), 강정호(넥센 2014년), 나바로(삼성 2015년), 테임즈(NC 2015년), 등 총 14명이다. 이 중 국내 선수는 7명으로 절반이다.
특히 2010년 이후엔 이대호와 박병호 강정호 외엔 40홈런에 도달한 선수가 없어 올시즌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한 뒤 국내 타자 중 40홈런 선수가 나올까가 궁금했었다.
8일 현재 홈런 1위는 NC의 테임즈로 32개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로는 지난해에 이어 40홈런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산술적으로 49개까지 가능해 사상 첫 외국인 타자 50홈런 돌파도 노려볼만하다.
홈런 2위가 SK 최 정이다. 26개의 홈런을 쳤다. 사실 홈런 타자보다는 중거리 타자에 발도 빠른 호타준족의 이미지가 더 많았던 최 정이다. 개인 최다 홈런도 2013년에 기록한 28개가 최고였다. 올시즌엔 자신의 첫 30홈런 돌파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40홈런까진 쉽지 않다. SK가 102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가 42경기. 수치상으로는 36개까지 가능한 최 정이다. 5월과 7월에 각각 9개의 홈런을 때려냈는데 6월에 타격 부진을 보이며 1개만 담장을 넘긴게 아쉽다.
두산 김재환과 SK 정의윤도 가능성은 남겨놓고 있다. 김재환은 24개로 4위, 정의윤은 23개로 5위에 올라있다. 김재환은 5월에만 10개의 홈런을 치면서 테임즈의 대항마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상대의 견제가 심해지며 6월 5개, 7월 4개로 홈런포 소식이 뜸해졌다. 산술적으로 34개가 가능. 정의윤은 매월 5∼6개의 홈런을 꾸준히 때려냈다. 8월에도 2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최 정처럼 팀이 치른 경기수가 많아 산술적으로 32개가 가능하다고 나온다.
국내 선수들의 홈런 페이스가 그리 좋지는 않다.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내년을 준비하는 팀들이 젊은 유망주를 기용한다면 그만큼 기회가 늘어날 수도 있다.
40홈런을 돌파하며 한국의 홈런왕 계보를 이을 선수가 나올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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