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15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100m 준결승 2조 경기. 5만70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를 보기 위해서다.
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 볼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장내가 들썩였다. 소란도 잠시, 이내 고요함이 찾아왔다. 조용히 해달라는 볼트의 손가락 사인이 전광판을 탔다. 모두가 숨 죽인 가운데 선수들이 준비 자세를 취했다. '탕!' 출발 총성이 울렸다. 그러나 부정출발이 있었다. 3번 레인의 앤드루 피셔(25·바레인)였다. 두 번의 기회는 없었다. 규정상 부정출발은 곧바로 실격이다. 피셔는 허탈한 마음을 안고 트랙을 벗어났다.
4년 간 준비했던 꿈의 무대. 단 한 번의 실수로 실격이라니. 그런데 부정출발이 오판이라면 그 보다 억울한 일이 또 있을까.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최첨단 기술로 모조리 잡아낸다. 선수들이 출발 전 발을 딛는 스타팅 블록(발판)에 센서가 탑재돼있다. 스타팅 블록에 가해지는 힘의 정도를 초당 4000회 측정한다. 측정 결과는 즉시 현장 컴퓨터로 전송된다. 인간 반응속도 한계치인 0.1초 이내에 압력이 감지되면 여지없이 부정출발 판정이 내려진다.
당사자도 인정했다. 피셔는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출발하자마자 실격될 것을 알았다. 부정 출발로 실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기장 위를 비행하던 헬리콥터 때문에 집중이 안돼 출발을 빨리 했다"고 털어놨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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