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겠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나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잔여경기 투수 운용에 대한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LG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치르면 시즌 전 짜여졌던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하게 된다. LG가 우천 취소 등으로 치르지 못한 경기는 총 10경기. LG는 앞으로 3주 간에 걸쳐 한 주에 3-3-4경기씩을 하면 모든 일정을 끝마치게 된다. 당장 돌아오는 주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2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24일 잠실 한화전 3경기만 치르면 된다.
때문에 투수진 운용이 확 바뀌어야 한다. 당장 선발 투수가 3명밖에 필요없다. 일찌감치 5선발 임찬규와 롱맨 이준형은 중간으로 빠진 상황. 그렇다면 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류제국-우규민 중 1명을 당장 선발에서 빼야 한다. 남는 선수를 놀리는 일은 없을 것이고, 중간에서 전천후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뒤로 돌려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상대팀 성향에 따라서도 선발이 바뀔 수 있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 한 주를 어떻게 보낼지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일단 3명의 선발 투수가 확정되면, 그 중 탈락한 선수 1명과 임찬규, 이준형 등이 붙어 1+1 전략을 경기마다 구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불펜이 풍족해졌다. 시즌 막판 구멍난 선발 자리를 잘 채워줬던 봉중근도 중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양 감독은 "일단 임찬규와 이준형이라는 롱맨들이 있다. 봉중근까지 엔트리에 좌완 불펜만 4명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봉중근 뿐 아니라 LG 투수 엔트리에는 윤지웅-진해수-최성훈이 있다. 모두 스타일이 달라 활용법 또한 다른 투수들이기에 고민이 깊다.
우완 정찬헌의 가세는 반가운 일. 정찬헌은 17일 삼성전에서 오랜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제구가 조금은 불안했지만 1이닝 무실점으로 괜찮은 투구를 했다. 양 감독은 "찬헌이 투구가 생각보다 괜찮지 않았나"라고 말하며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던지게 해주고 싶었는데, 어제 경기는 그 순간 나갈 투수가 찬헌이밖에 없었다. 일단 몸상태는 좋아보인다. 40구 투구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단, 연투는 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현재 투수 자원이 많기에 굳이 연투를 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승부처 힘있는 공을 던지는 정찬헌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양 감독의 말대로 투수 자원이 많아진 LG는 18일 삼성전을 앞두고 전날 부진했던 우완 불펜 이승현을 말소시키는 대신, 야수 엔트리에 서상우를 보강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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