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의 추격이 매섭다.
지난 17일 K리그 챌린지 35라운드 경남과의 원정경기서 3대1로 승리하며 5위(승점 46)로 올라섰다.
같은 날 서울이랜드가 선두 안산을 2대0으로 꺾는 파란 속에 승점 45를 확보했지만 달아나는 부산까지 잡지는 못했다. 3연패로 푹 가라앉은 안산은 2위 부천(승점 55)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부산은 최근 상승세 덕분에 한 때 멀게만 느껴졌던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2∼4위) 도전에도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상승세 행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부터 한달 동안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로 기세를 올렸던 부산은 지난 7일 부천에 0대1로 패하면서 예전처럼 '반짝' 상승세에 그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대전을 3대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이번 경남전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연승에 시동을 걸었다.
더구나 최근 2경기 6골로 폭발력까지 좋아졌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 포프가 있다. 대전전 1도움, 경남전 2골-1도움으로 6골 중 4골에 관여했다. 이전에 3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했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의 상승세를 돕던 그가 득점 본능을 되살리기 시작한 것이다. 팀내 최다골(14골)을 기록중인 포프는 챌린지 득점 선두 김동찬(대전·15골)을 위협하고 있다.
포프는 올 시즌 부산의 달라진 모습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다. 그동안 부산은 이른바 '용병 복'이 지지리도 없었다.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강등된 최악의 시즌이었던 2015년에는 더욱 그랬다.
부산은 지난해 베르손, 빌, 엘리아스, 웨슬리, 닐손주니어 등 5명(교체 포함)의 용병을 썼다. 이들 5명 가운데 10경기 이상 뛴 선수는 웨슬리(30경기)뿐이었다. 나머지는 부상, 혹은 함량미달이었다. 용병 5명의 공격포인트도 웨슬리의 8골-1도움이 전부였다.
부산은 2015년 국가대표급 선수 이범영(골키퍼) 주세종과 배천석 등 쓸만한 국내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용병이 받쳐주지 못한 바람에 시즌 내내 가슴만 쳐야 했다.
반면 올해는 이범영 주세종 배천석이 다른 팀으로 떠난 가운데서도 '용병 효과'를 톡톡히 보며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에도 고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비수 사무엘은 허리부상으로, 다이고(아시아쿼터)는 적응 실패로 여름 이적시장에 짐을 쌌다. 하지만 사무엘 대체 멤버로 돌아온 닐손 주니어가 든든한 방패가 되는 동시에 1골-1도움까지 하며 용병 효과를 배가시켰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스토야노비치(2골-1도움)까지 돌아오면 금상첨화다. 포프의 14골-4도움을 포함하면 올 시즌 용병 3명의 공헌도는 작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부산은 팀 득실 기록에서 작년과 올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총 38경기에서 30득점(평균 0.8득점)-55실점(1.4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현재 32경기 42득점(평균 1.3득점)-33실점(평균 1.0실점)인 것과 비교하면 득점은 62% 향상됐고, 실점은 29% 감소했다. 특히 닐손이 출전한 12경기에서 부산은 6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으로 시행착오가 불가피했던 부산. 전에 없던 '용병 복'을 앞세워 클래식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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