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의 여운이 고스란히 남아있던 2002년 7월 7일.
매섭게 내리쬐는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패기로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가 있었다. 바로 '루키' 현영민(37 전남)이었다. 당시 울산 유니폼을 입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현영민은 감독의 특명을 받고 경기에 투입됐다. 바로 상대팀 에이스의 공격을 막으라는 지시였다.
패기로 가득 찬 현영민은 교체투입 3분 만에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를 막은 덕분에 팀의 2대0 승리를 지켰다. 현영민은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2016년 9월 21일 광양축구전용구장. 전남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은 현영민은 K리그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K리그 통산 13번째.
선발로 경기에 나선 현영민은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비며 팀의 1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현영민은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날 승리를 맛보며 또 한 번 환하게 웃었다.
경기 뒤 현영민은 "데뷔전도 그렇고 400경기 출전 때도 팀이 이겨서 더욱 특별하게 기억되는 것 같다"며 "그동안 우승도 하고 준우승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2002년 데뷔전과 400번째 경기"라고 돌아봤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400경기에는 현영민의 인생이 녹아 있었다. 현영민은 "시간이 참 빨리 흘렀다"며 "어린 시절에는 개인의 명예를 위해 뛰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아닌 팀과 가족을 위해 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성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그래서 늘 성실히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언제 멈출지 모르겠지만, 매 경기 성실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지킨 현영민은 이제 401번째 경기를 준비한다. 현영민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전에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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