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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정동 하비브 하우스(미국대사관저)에서 만난 리퍼트 대사는 살짝(?) 들떠있었다. 정규시즌에서 21년 만에 우승한 두산의 한국시리즈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현장에서 지켜본 리퍼트 대사는 이번 한국시리즈에 "반드시, 꼭 갈 것이다"고 했다. 리퍼트 대사의 두산 사랑, 한국야구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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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두산의 미국, 한국 선수 모두를 좋아한다. 더스틴 니퍼트는 개인적으로 만난적이 있고, 오재원, 오재일, 김재환, 양의지의 팬이다.(리퍼트 대사는 니퍼트로부터 시구에 앞서 투구 지도를 받은 적이 있다) 선수 구성이 마음에 든다. 두 번째, 잠실구장 응원 문화가 너무 좋다. 구장이 크긴 하지만 시끄럽고 열정적이면서, 재미있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세 번째, 두산 경기를 보고 있으면 신시내티 레즈가 떠오른다.(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출신인 리퍼트 대사는 어린 시절 야구선수로 뛰었고, 신시내티 레즈의 열성팬이다) 야수들의 파워, 스피드, 수비 등 모두 그렇다. 특히 지난해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과정은 1990년 신시내티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했을 때와 비슷하다(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 시즌에 올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흔히 두산 야구를 '허슬 두'라고 한다. 이는 신시내티의 '빅 레드 머신'(신시내티 전성기였던 1970년대 붙은 애칭. 당시 메이저리그 최강의 화력을 뽐냈다)과 닮았다. 2루수 오재원은 조 모건, 적시타를 잘 때리는 포수 양의지는 조니 벤치 같다. 좌익수 김재환도 조지 포스터를 보는 것 같다.(리퍼트 대사는 신시내티 시절 추신수에 관한 좋은 기억이 있다고 했다)
티켓을 받을 수 있다면 반드시, 꼭 갈 것이다.(웃음) 한국시리즈만큼 흥분되고 기분 좋고,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순간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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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팬으로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우선 NC 다이노스. 순위도 2위인데다 모든 팀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LG 트윈스도 만만치 않다. 두산이 올해 LG를 만나서 고전한 적이 꽤 된다. LG는 같은 구장을 쓰는 라이벌이다. 아무리 뛰어난 팀이라도 이 같은 라이벌을 만나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을 때가 많다. 넥센 히어로즈도 위협적이다. 넥센 경기를 보게 되면 상대를 고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선수들이 발이 빠르고 타율이 좋다. 득점도 잘 한다.
사실 2014년 KBO 행사를 관저에서 한 적이 있다. KBO 총재를 포함해 주요 지도자들이 오셨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누가 승자가 되든 챔피언 팀이 하비브 하우스로 오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이곳에 오면 환영이다. 특정 팀을 말하면 징크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든 오면 영광이라는 말로 대신하겠다.(징크스가 두산을 염두에 둔 말이냐고 묻자 리퍼트 대사는 웃었다)
-올시즌 두산은 스프링캠프 때 감독이 구상했던 베스트 9과 시즌 때 베스트 멤버가 달랐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크게 성장한 모습으로 좋을 활약을 해준 선수가 많았다. 2016년 시즌 두산 선수 중 투타 MVP를 꼽는다면 누가 될까.
선택이 쉽지 않다. 음, 일단 투수 쪽에서는 더스틴 니퍼트다. 21승이나 했고 평균자책점(27일 현재 2.99 1위)도 수준급이다. 니퍼트는 10개 구단 통틀어도 최고가 될 자격이 있다. 야수 쪽은 김재환이다. 파워, 타율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수비력의 경우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는데, 굉장히 뛰어나다. 또 그는 누상에 나가서도 똑똑한 플레이를 한다. 그리고 양의지. 적시타를 치는 능력이 대단하다. 팀이 어려울 때 클러치 능력을 발휘한다. 두산은 최근 양의지가 부상을 당했을 때 팀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가 다시 복귀하니 상승세를 탔다.
민창기 기자, 함태수 기자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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