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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9월 30일 뉴욕 폴로그라운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 2-2로 팽팽히 맞선 8회초 클리블랜드의 공격. 무사 1,2루 찬스를 맞은 클리블랜드 타석에는 5번타자 좌타자 빅 워츠가 들어섰다. 뉴욕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샐 매글리를 내리고 좌완 돈 리들을 불러올렸다. 그러나 리들은 등판하자마자 워츠에게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얻어맞았다. 타구는 가운데 펜스를 넘어갈 듯한 기세로 쭉쭉 뻗어나갔다. 그러나 메이스가 50m 이상 전력질주로 뛰어가다 타구를 등진 상태에서 글러브를 내밀어 펜스 앞에서 잡아냈다. 완벽한 캐치였다. 2루주자 래리 도비는 당연히 중월 장타가 될 줄 알고 스타트를 끊었다가 허겁지겁 되돌아섰지만, 메이스가 곧바로 2루로 던져 아웃카운트를 단번에 2개로 늘렸다. 뉴욕은 8회초 위기를 벗어난 뒤 연장 10회말 3점을 뽑아 5대2로 승리했고, 결국 그 기운을 몰아 2~4차전도 내리 따내며 그해 챔피언에 올랐다. 메이스의 기적같은 외야 포구가 팀을 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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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할 바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LG 트윈스 안익훈이 플레이오프 3차전서 연출한 외야 포구는 KBO리그 역사에 길이 '전설'로 남을 만하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안익훈은 연장 11회초 중견수로 교체 출전했다. LG 벤치는 수비 강화 차원에서 중견수 문선재를 좌익수로 돌리고, 안익훈에게 넓디 넓은 잠실벌 가운데 외야를 맡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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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은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가 125m다. 좌중간, 우중간도 그 범위가 넓다. 이날 경기전 NC 김경문 감독은 "마산구장은 펜스거리가 짧은데, 여기는 좌우의 폭과 깊이가 다르다. 외야수들의 수비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안익훈의 슈퍼 캐치에 NC 덕아웃에서도 혀를 내둘렀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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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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