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대로 화려한 입씨름이었다.
28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두산에서는 김태형 감독, 캡틴 김재호, '판타스틱4' 일원 유희관이 참가했다. NC는 김경문 감독, 이호준과 박석민이 자리했다. 두 팀은 29일부터 잠실에서 한국시리즈를 벌인다.
행사 초반 분위기는 잠잠했다. 서로 발톱을 숨겼다. KBO리그 대표적인 입담꾼들이지만 차분했다. 이호준은 "판타스틱4에 대해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 정말 대단한 투수들이다. 선발 4명 다 15승 이상한 쟁쟁한 투수들이다. 개인적으로 볼을 안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볼을 건드리면 투구수도 짧아진다. 우리는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만이 아니라 나가는 모든 선수가 잘해야 한다. 1~9번이 두루두루 터지면 이길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시즌 때처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선발 4명 모두 컨디션이 좋다. 모두 컨트롤이 좋은 투수들이기 때문에 빨리 빨리 승부하면 결과도 좋을 것 같다. 준비 기간 경기를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다. 모든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지고 타자들은 좋은 타구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기서 유희관이 툭 한 마디를 던졌다. "판타스틱4라는 말이 나테이박보다 멋있지 않나요"라고. 더불어 그는 "우리도 민김양오(민병헌-김재환-양의지-오재일)가 있다"면서 "1,2차전 선발인 니퍼트와 장원준 형이 초반에만 잘 던지면 좋은 기운으로 마산에 내려갈 것이다. 첫 단추만 잘 꿰면 된다. 나도 벤치에서 니퍼트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더 멋지다"는 유희관의 말로 행사 분위기가 서서히 달궈진 상황. 유희관이 '나테이박' 중 덜 부담스러운 선수 한 명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다시 한 번 도발(?)했다. 마이크를 들기 직전 묘한 웃음을 짓던 그는 "이호준 선배님이다. 상대전적을 봤는데 네 명 중 그나마 강한 선배가 이호준 선배더라"며 "플레이오프 보니깐 선배님 허리가 많이 안 좋으신듯 했다. 스윙을 팩팩 못 돌리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호준이라고 가만히 당할 리는 없었다. 그는 "정말 만만한 투수가 없다. (유)희관이 말대로 내게 가장 힘든 투수는 유희관"이라면서 "그런데 너무 느려서 못 치겠다. 이번 가을야구들이 투수들의 평균 스피드가 3~4㎞ 빨라졌는데, 유희관에게도 기대해보겠다"고 응수했다.
이 밖에 처음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김재호는 "플레이오프 도중 이종욱 형에게 꼭 올라오라고 문자 했다. 절친끼리 게임하면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얘기를 했다"며 "또 (이)종욱이 형이 올라와야 이기고 놀릴 수 있다"고 의외의 한 방을 날렸다. 박석민도 행사 전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유)희관아 너 올해 몇 승했지? 15승? 느린 공으로 우와 많이도 했네"라며 유희곤을 자극을 했다.
다만 기대했던 김태형 감독의 화려한 입담은 없었다. 김 감독은 행사 초반 "제 옆에는 김경문 감독님이 계신다. 오늘 화려한 언변은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현역 시절 선후배로 한솥밥을 먹었고 유니폼을 벗고는 감독과 배터리 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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