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정말 좋아하면서 날뛰더라구요."
정조국(32·광주)이 환하게 웃었다.
8일 K리그 시상식이 열리는 서울 홍제동의 그랜드힐튼 호텔. 정조국은 클래식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 오스마르(서울) 레오나르도(전북)과 경쟁을 벌인다.
정조국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골을 넣으면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정조국은 "남기일 감독님과 동료들이 믿어주고 헌신해준 덕분"이라며 "여기에 선 것 만으로 즐겁고 기쁘다"고 했다.
정조국은 2003년 신인왕을 차지한 뒤 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MVP 욕심이 날 법도 했다. 하지만 정조국은 "정말 MVP에 대한 생각은 없다.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정조국의 득점왕 등극. 그 누구보다 아들 정태하군이 기뻐했다고 한다. 정조국은 "아드리아노가 1골 차까지 추격했을 때 '아빠 뭐하고 있어. 벌써 1골 차이야'라고 채찍질을 했다"며 "그렇다가 득점왕 확정되자 정말 좋아하면서 날뛰었다"고 했다.
정조국은 지난 시즌 서울에서 경쟁에 밀렸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절치부심 끝에 광주로 옮겼다. 정조국은 "지금 다시 그 때로 돌아가서 똑같은 선택했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열심히 하는 선수로서, 떳떳한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역할을 보여줄 수 있어 내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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