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두산으로부터 외부FA 이원석을 영입했다. 12년만의 외부수혈. 4년간 27억원이 대어급 몸값은 아니지만 투자의지를 굽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최대 변수가 남아있다. 투-타 핵심인 왼손 선발투수 차우찬과 4번 타자 최형우의 거취다.
차우찬은 일본프로야구, 최형우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달말을 전후해 현지 오퍼를 받아본 뒤 삼성잔류, 국내팀 이적 등을 폭넓게 고민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중인 김한수 삼성 감독은 22일 "둘과 최근 통화를 했다. 팀상황과 함께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둘이 남아줬으면 하는 마음은 간절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설득이다. 결코 강요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선수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본인들이 결정할 몫이다. 김 감독은 "국내 최고 클래스 선수들이다. 결과에 상관없이 그들의 야구인생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원석은 오랜 기간 지켜봐온 선수다. 내가 원했다. 구단에 영입을 부탁했고, 구단에서 발빠르게 움직였다.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원석의 합류는 내야 뿐만 아니라 팀내 경쟁시스템을 원활하게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들보다 훨씬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원석은 내야 멀티플레이어다. 외국인 야수 아롬 발디리스와 조동찬이 맡았던 3루 자리, 김상수의 유격수 포지션, 백상원의 2루 라인 모두 이원석이 들어오면서 무한경쟁 체제가 됐다.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 영입 여부와 맞물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바로 영입 가능성은 현재로선 반반이다. 삼성 관계자는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영입에 나선다는 의견을 밝힌 적이 없다. 어디까지나 후보군 체크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 도착한 스카우트팀의 보고서 내용도 확인해야 하고 늘어난 체중 등 몸상태도 봐야한다. 더욱이 지난해까지 삼성에 머물면서 문제가 됐던 성실성 부분은 일본에서도 개선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는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선수단 전체에 미칠 영향도 고려할 부분이다.
삼성은 김한수 감독 부임 이후 하나씩 퍼즐을 맞춰 나가고 있다. 김 감독은 "타격코치는 일본인 코치 한명과 복수의 국내 코치에 오퍼를 넣어둔 상태다. 좀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에서는 김 감독이 타격코치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 선수단은 오는 28일 귀국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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