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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2016년 시즌은 한 편의 드라마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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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2대1 승리, 2차전 1대2 패배 이후 다 잡은 고기를 놓칠 뻔한 상황에서 건져 올린 우승컵이라 더 짜릿했다. 6년 만에 이룬 FA컵 쾌거는 포항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4회)이란 영광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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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한때 '추락한 명가'란 오명을 들어야 했다. 팀의 상징 '블루윙'이 '브로큰윙'이란 놀림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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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시즌 상반기까지 외국인 선수라고는 사실상 1명(산토스)밖에 가동하지 못했던 수원은 중하위권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했다. 하반기에 조나탄을 보강했지만 이미 잃은 게 많은 터라 만회가 더뎠다.
서정원 감독과 선수들은 냉가슴만 앓았다. 이 과정에서 잊혀지기 힘든 수모를 크게 2차례나 겪었다. 서포터의 집단 항의 사태다. 지난 7월 2일 수원은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2로 역전패 한 뒤 성난 팬들에 막혀 선수단 버스를 출발시키지도 못한 채 비난 여론을 고스란히 들어야 했다.
지난 10월 16일 33라운드는 '지옥'이었다. 32라운드 인천과의 경기 무승부(2대2)로 그룹A 진출이 무산된 상태에서 하필 수원FC를 만났다. 이전에 2연승을 거둔 '수원더비'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 훌훌 털고 그룹B 시스템에 들어가자는 팬들의 바람이 컸다. 하지만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수원FC에 4대5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일부 서포터스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남아 거세게 항의했고 주장 염기훈이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나서야 사태가 진정됐다.
이후 수원 선수들은 "더이상 무기력하게 패하면 바닷물에 빠져죽자"는 의기투합까지 해야 했다. 하위 스플릿이 오히려 약이 됐다. 수원 선수들에게는 간절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수원은 하위 스플릿 5경기서 3승2무의 성적을 거두며 점차 경기력을 회복했다. 비록 그룹B지만 선두(7위)로 K리그 클래식을 마친 수원은 FA컵에서 반전 드라마 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리그에서 부진했지만 FA컵에서 명가의 면모를 보여준 수원은 준결승에서 울산 현대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서울. '슈퍼파이널'이란 닉네임이 붙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더이상 물러 설 곳이 없던 수원 선수들은 마지막 희망을 향해 1, 2차전 명승부를 연출했고 마침내 정상에서 환호했다.
서포터 항의사태 때 눈물로 잘못을 빌었던 주장 염기훈은 반드시 반등하겠다는 그 때의 약속을 지켰다. FA 우승컵을 거머쥔 뒤에는 "힘들었던 기억이 많이 나서 울컥했다. 수원에 와서 처음 느낀 감정이 있다. 홈 경기에서 비겼을 때 팬들께서 원정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봤다. 충격을 받았다. 선수들에게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 생각이 많이 났다"는 감회 어린 소감으로 드라마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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