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한국야구위원회)가 메이저리거들의 대표팀 차출을 위해 편지를 보냈다.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위한 포석이다.
KBO는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과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추신수(34), 김현수(28)의 대표팀 차출과 관련한 양해 서신을 보냈다. 각 구단 단장에게 구본능 총재 명의로 보낸 양해의 편지다.
협회 차원에서 해외 리그 구단에 서신을 보내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다. 추신수가 2009년 WBC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으로 차출됐을 때, 더 과거에는 박찬호가 국제 대회에 출전할 때 이런 서신을 보냈었다. 법적인 효력이나 강제성은 없지만, 리그를 뛰어넘어 예의를 갖춘 정중한 요청이라 볼 수 있다.
이번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 해외파 선수 중 추신수와 김현수의 소속 구단에 먼저 서신을 보낸 이유는 최근 분위기 때문이다.
텍사스의 존 대니얼스 단장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추신수의 WBC 불참 요청서를 보낼 계획이라 밝혔다. 이유는 올 시즌 잦은 부상 때문이다. 추신수 뿐만 아니라,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다르빗슈 유도 대표팀 참가가 어려워졌다. 추신수는 대표팀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직접 구단에 요청도 했지만 변수가 생겼다.
김현수도 비슷한 상황이다. 벅 쇼월터 감독이 윈터미팅에서 현지 언론들과 만나 "김현수의 WBC 출전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현수는 이제 갓 메이저리그 2년차로 접어든다. 구단에 개인 의지를 강력히 어필하기는 쉽지 않다.
KBO가 보낸 서신이 특별한 효력은 없지만, 구단 역시 소속 선수의 대표팀 차출을 반대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단 하나 예외는 부상 이력이 있는 경우다. 추신수나 다르빗슈처럼 최근 부상이 있었던 선수는 메이저리그 선수노동조합 회의를 통해 불참 요청이 받아들여진다. 추신수처럼 거액 연봉자인 경우 보험 부분에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WBC는 메이저리그가 주도하는 국제 대회인만큼 드러내놓고 난색을 표하기는 쉽지 않다.
김인식호의 해외파 합류는 순조로울 수 있을까. 결국 구단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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