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디슨파크(영국 리버풀)=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벨기에에서 온 두 케빈은 격렬하게 붙었다. 서로의 자존심을 걸었다. 결과는 47분만에 나왔다. 케빈 미랄라스(에버턴)가 케빈 데 브라위너(맨시티)를 눌렀다.
15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는 에버턴과 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승부의 핵심은 '두 케빈'이었다.
공통점이 많았다. 둘 다 벨기에에서 왔다. 벨기에산 붉은악마의 일원이다. 동시에 소속팀에서 핵심이다. 다만 A대표팀에서는 데 브라위너가 한 발 앞서있었다. 브라위너는 대표팀의 주전, 미랄라스는 서브 멤버였다.
미랄라스는 이 경기에서 자존심을 세웠다. 최전방 로멜로 루카쿠 바로 아래 배치됐다. 섀도 스트라이커였다. 아래에 있는 선수들이 볼을 내주면 그걸 받고 공격 작업으로 나섰다.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을 선보였다. 볼을 받으면 바로 전방으로 향했다. 패스와 드리블, 개인기 등을 고루 섞었다. 맨시티의 수비진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전반 33분 수비 뒷공간으로 향했다. 톰 데이비스의 전진 패스를 받았다.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그대로 크로스, 루카쿠의 첫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분 자기 자신이 직접 쐐기골을 박았다. 역습에서 로스 바클리의 패스를 받았다.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반면 데 브라위너는 움직임이 아쉬웠다. 측면에서 주로 활동했다. 다비드 실바, 세르지오 아게로 등과 볼을 주고받았다. 직접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찬스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에버턴 수비진들의 집중 견제를 넘어서지 못했다.
두 케빈의 활약 차이에서 결과도 갈렸다. 미랄라스가 활약한 에버턴은 맨시티를 4대0으로 눌렀다. 미랄라스는 후반 19분 교체아웃됐다. 3만9000여 홈관중들은 미랄라스를 향해 기립박수를 쳤다. 데 브라위너는 물끄러미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