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종목에서 연이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메달 희망을 쏘아 올리고 있다.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에 이어 이번엔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에서 여자부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이 작성됐다. 주인공은 이미현(23)이다.
이미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세이저 알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월드컵에서 최종 7위를 기록하며 월드컵 레벨 이상의 대회에서 여자부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월드컵 대회답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스키 슬로프스타일 금메달 리스트인 다라 하웰(23·캐나다)과 세계랭킹 6위 실비아 베르타그나(32·이탈리아) 그리고 2016년 릴레함메르 유스올림픽 챔피언 라나 프루사코바(17·러시아) 등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여 기량을 뽐냈다.
이미현은 예선에서 600미터 코스에 설치된 6개의 섹션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치며 75.66점으로 종합 2위를 마크,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착지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53.40점을 얻어 최종 7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월드컵 7위는 대한민국 여자 스키 국가대표 선수가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대회 후 피터 올레닉 코치는 "이미현과 함께 호흡하며 열심히 대회를 준비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미현은 "이번 대회는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고, 코칭 스태프와 함께 정말 열심히 노력하여 이룬 성과라 더욱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과정에 불과하다. 우리는 곧 시상대에 올라서기 위해 앞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며 다음에 있을 미국 맘모스 월드컵에서는 꼭 시상대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미현은 199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후 한 살 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백인 가정에 입양됐다. 필라델피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키를 탈 비용을 마련했다. 그렇게 유년 시절을 보낸 이미현은 지난 2015년 12월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신동빈 대한스키협회 회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인 이미현'이 되기로 결심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국적 회복 후 2016년 2월 보광 휘닉스평창에서 열린 FIS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월드컵 테스트이벤트 대회 공식 연습기간 중 발뒤꿈치에 심한 타박상을 입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출전이 무산돼 눈물을 흘렸던 이미현. 1년 가량의 훈련 끝에 이룬 성적이라 더욱 값진 성과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을 향한 그녀의 레이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미현은 미국으로 이동해 2월 2일부터 있을 맘모스 FIS 스키 슬로프스타일 월드컵에 출전하여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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