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산다. 서울 삼성 썬더스도, 마이클 크레익도.
삼성은 31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삼성은 6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혈전을 펼친다. 삼성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전자랜드와 6번 만나 5승1패의 압도적 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단기전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삼성의 시즌 막바지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압승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흔히 단기전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정규 시즌 우승을 아쉽게 놓친 삼성은 당연히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1~2명의 선수가 '크레이지 모드'를 발휘해야 체력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라갈 수 있다.
크레익의 활약이 관건이다. 삼성의 단신 외인 크레익은 전반기와 후반기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활약을 펼쳤다. 재주가 많아 '팔방미인'으로 불리지만, 지나치게 공을 오래 소유하고 흐름을 끊는 실책을 자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크레익의 공 소유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드 김태술과의 역할이 겹치고, 역할이 축소되는 단점도 나온다. 이상민 감독도 크레익에게 이 점을 여러 차례 지적했다. 크레익이 선수단 미팅에서 "앞으로 팀을 더 생각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크레익은 지난 26일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이 끝난 후 "그동안 감독님이나 코치님들, 동료들이 내게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줬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내가 잘하는 것을 꾸준히 하다보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거라고도 했다. KBL에서 1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크레익의 활약이 필요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즌 초반 상대팀이 제대로 수비 대응을 하지 못했던 크레익의 모습이 다시 나온다면, 챔프전까지 올라가는 길이 훨씬 쉬워진다. 김태술도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플레이오프는 이겨야하기 때문에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서 경기에 임하겠다"며 크레익을 띄워주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다.
크레익이 다음 시즌에도 삼성에서 뛸지는 확답할 수 없다. 플레이오프 활약에 달려있다. 삼성이 '크레익 덕'을 볼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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