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쯤도면 츤데레 캐릭터의 장인이다.
4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MBC '자체발광 오피스'(연출 정지인·박상훈, 극본 정회현)에서 '독세치'(독한 세치 혓바닥)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독설' 전문 마케팅 팀장 서우진을 연기한 하석진이 또 다시 매력적인 '츤데레 남자주인공'을 완성했다.
드라마 초반 서우진은 은호원(고아성)을 비롯해 도기택(이동휘), 장강호(이호원) 등 스펙도 패기도 부족해 보이는 인턴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독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간절하고 최선을 다해 일하는 그들에게 마음을 열고 은호원에게는 호감을 느껴 업무를 핑계로 은근슬쩍 챙기기 시작했다.
하우라인의 사회봉사활동을 위해 주말에 직원들이 지방으로 가다 교통사고가 나자, 다친 은호원을 챙겨주며 자신의 본가에 데려가 꽃길에서 데이트를 하는가 하면 형 핸드폰을 쓰는 은호원에게 통 크게 핸드폰을 선물하며 "업무하다 보면 매장이든 사무실이든 비상상황이 얼마나 많은데 마케터가 그런 폰으로 제대로 업무 보겠어요?"라며 괜한 윽박을 지르기도 했다. 평소에는 무뚝뚝하고 스펙만 강조하는 슈퍼갑인 서우진의 '츤데레' 애정표현은 시청자의 마음까지 두근거리게 하기 충분했다.
사실 하석진이 이런 '츤데레'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이언레이디' '1%의 어떤 것' 등 작품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보여준 바 있다. 특히 '자체발광 오피스'의 전작 tvN '혼술남녀'에서 연기했던 '고쓰'(고퀄리티 쓰레기) 캐릭터는 서우진과 매우 흡사했다. 이에 방송 전 몇몇 네티즌들은 같은 캐릭터의 답습이 아니냐며 고개를 갸웃거렸고 하석진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캐스팅 제안 받았을 때 전작과 겹칠 것 같아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초반 비춰지는 이야기는 비슷한 부분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하석진은 이러한 우려를 자신이 가장 잘하는 연기를 완벽히 소화함으로써 떨쳐버렸다. 비슷한 츤데레 캐릭터임에도 비리, 정치 속에서 꿋꿋히 살아 남아온 서운진이는 인물의 인간적인 면을 더욱 끌어내 차별성을 뒀다. 또한 하석진 표 츤데레 로맨스를 더욱 달달하고 빈틈없이 연기함으로써 '똑같은 캐릭터의 답습'이 아니라 오히려 '츤데레 캐릭터의 장인'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한편,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할 말 다 하며 갑질하는 슈퍼 을로 거듭난 계약직 신입사원의 직딩잔혹사, 일터 사수 성장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 드라마다. 4일 10시 최종회가 방송되며 후속으로는 '군주-가면의 주인'이 10일부터 전파를 탄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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