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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승우-승호 A대표 발탁' 선 그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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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백승호, A대표 발탁은 시기상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백승호(바르셀로나B)의 A대표팀 발탁 여론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한국축구의 핫가이들이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이번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승우는 기니, 아르헨티나전 연속골을 터뜨렸고, 백승호 역시 2골을 기록하며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승우와 백승호를 한번쯤 A대표팀에서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축구팬들 역시 이를 바라고 있는 눈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확실하게 선을 그엇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승우와 백승호가 U-20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월드컵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단호히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U-20 대표팀이 가진 지난 전북과의 평가전을 두고 설명을 이어갔다. 당시 신태용호는 전북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U-20 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두고 여러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그 중 하나가 전북과의 경기였다. 그 경기를 보면 성인 레벨과의 격차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며 "U-20 선수들이 프로 데뷔, 혹은 A대표 데뷔까지 이어지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뛰었던 23세 이하 선수들 중 프로에서 주전으로 뛰고, A대표까지 올라온 선수는 극히 일부다. 이것만 봐도 A대표 발탁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U-20 대표팀의 활약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U-20 월드컵이 진행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축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중수도 고무적이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한국축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승승장구 중인 U-20 대표팀과 달리 A대표팀은 비상이다. 한국(승점 13·4승1무2패)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승점 17)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 앞선 살얼음판 리드다. 러시아월드컵은 각조 1, 2위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조 3위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4일 카타르와의 8차전을 앞두고 슈틸리케호는 조기소집을 결정했다. 24명의 선수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 해외파 주축 일부를 포함한 12명이 29일 오전 첫 훈련을 실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A매치 기간이 아니지만 조기 소집 가능한 선수들을 모았다. 함께 모여 훈련하는 것만 봐도 스태프와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물론 100% 훈련은 불가능하다. 숫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선수들 간 컨디션도 편차가 크다. 특히 유럽파들은 경기에 뛰는 선수들과 뛰지 않은 선수들이 섞여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인원이 전부 모인게 아니라 전체적인 팀 훈련은 어렵다. 현재 선수들 컨디션마다 편차가 있다. 손흥민은 체력 부담이 큰 상황이고, 이청용은 훈련을 더 해도 되는 상황이다. 개인 컨디션 격차를 줄여나가려 한다"고 했다. 슈틸리케호는 내달 5일 전까지는 파주NFC에서 오전 훈련만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카타르전에는 라마단이라는 변수가 있다.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고 물이나 음료수도 마시지 않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단식 성월인 라마단은 25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이어진다. 카타르전 일정과 겹친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팀보다는 카타르에 영향이 있지 않나 싶나. 카타르가 홈에서 치른 경기를 보면 패할 때도 끝까지 상대를 어렵게 만들더라. 외부 변수와 상관없이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