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늘어나는 볼넷에 울상짓고 있다.
볼넷이 실점의 빌미가 되는 바람에 경기의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쓸데없는 볼넷 남발이 걱정거리로 부상했다. 롯데는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홈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한 바 있다. 10일 경기에서는 2볼넷을 허용했고, 11일 경기에서는 볼넷이 없었다. 즉 투수들이 안정된 제구력을 발휘하는 날 승산이 높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13~14일 부산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게임에서 롯데는 볼넷을 무더기로 내주며 연패를 당했다. 13일에는 7개, 14일에는 8개의 볼넷이 나왔다. 13일에는 실질적인 에이스 박세웅이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4안타와 5개의 볼넷을 허용하고 6실점했다.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볼넷 및 실점 기록이다. 볼넷 5개중 2개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14일에는 선발 김유영을 비롯해 5명의 투수가 나가서 내준 8개의 볼넷중 2개가 실점이 됐다. 3-1로 앞선 6회초 등판한 배장호가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것이 역전패의 화근이었다. 이어 안치홍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배장호는 이범호에게 좌월 3점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볼넷 허용 후 스트라이크에 급급했던 배장호는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이명우로 교체됐다.
롯데는 올시즌 9이닝 기준 경기당 평균 3.5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는 전체 평균 3.27개를 크게 상회하며 삼성 라이온즈(4.21개)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경기당 평균 탈삼진은 7.63으로 NC 다이노스(8.00개)에 이어 2위에 올라있지만, 반대로 볼넷 허용도 많다. 롯데의 경기를 망치는 주범이 볼넷이라는 의미다. 볼넷을 많이 내주는 팀이 성적이 좋을 리가 없는 것이다.
볼넷 순위를 보면 박세웅이 29개로 삼성 페트릭과 함께 공동 4위고, 박진형이 28볼넷으로 6위에 랭크돼 있다. 김원중은 41⅓이닝 동안 25볼넷을 기록했다. 박시영은 33⅔이닝 동안 23개의 볼넷을 내줬다. 롯데 '영건들'의 제구력은 아직 불안하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