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58로 NC 다이노스(4.11), LG 트윈스(4.12)에 이어 3위다. 하지만 이상군 감독 대행이 선임된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은 4.02로 1위다.
구원 투수들의 맹활약이 한화 순위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 등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빠지고 신인급 선수들이 선발 자리를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불펜의 활약은 한화의 더할 수 없는 든든한 힘이다.
이같이 불펜이 좋은 활약을 보이는 것에는 이 대행의 투수 운용전략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이 대행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3연투는 될 수 있으면 피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2연투를 할 때도 투구수를 보고 무리다 싶으면 내린다"면서도 "지금은 잘 돌아가니까 투수 운용도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실제로 지난 달 29일과 30일 연이어 등판했던 서균과 이충호은 1일 두산 베어스 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서균과 이충호는 이틀동안 16개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1일은 휴식을 취했다.
반면 29일 등판해 각각 14개씩을 던졌던 송창식과 이동걸은 1일 등판해 9개와 20개를 소화했다.
투수 출신인 이 대행이 투수운용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이 대행은 1일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권혁에 대해서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덧붙여 "강승현 김범수 김재영 등 신인 선수들이 잘해줘서 불펜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언제까지 한화가 구원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릴지는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 대행의 투수 운용이 괜찮은 판단이었다는 것이 눈에 보이고 있다.
대전=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