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불고기 정말 맛있어요. 추천해요."
푸른 눈, 누가 봐도 '딱' 서양인의 입에서 광양불고기에 대한 찬사가 쏟아져 나온다. 그것도 아주 정확하면서도 유창한 발음. 전남의 토미(27)는 지금 한식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한국말이 어색한듯 슬며시 웃는다.
불과 1년 전, 토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익숙한 크로아티아 리그를 뒤로한 채 '낯선'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크로아티아에서 3년 정도 뛰었다.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전남에서 불러줬다. 훈련 환경 등 만족스러웠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어려운 점은 있었다. 바로 문화와 음식이었다. 크로아티아와 호주 이중국적인 토미는 아시아쿼터로 K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아시아쿼터에게도 한국은 매우 낯설었다. "유럽에서 생활을 했다. 한국과는 문화 차이가 있었다.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적응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주변의 도움이 컸다. "혼자 생활하다보니 가끔은 외로울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 팀 국내외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과는 훈련 뒤에 티타임을 갖기도 한다." 토미는 한국 생활은 물론이고 팀에도 빠르게 녹아들었다. 그는 지난해 21경기에 출전, 전남의 상위 스플릿 진출에 힘을 보탰다.
K리그 두 번째 시즌. 토미는 올 시즌도 변함없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벌써 리그 18경기를 뛰었다.
팀에서의 활약만큼이나 전남 생활에도 완벽하게 적응했다. 팀내 인지도도 높아졌다. 그는 "광양은 큰 도시가 아니다. 그래서 다들 나를 알아본다. 어린 아이들과도 사진을 많이 찍는다. 조금은 광양의 스타다 아닌가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음식도 어느덧 입맛에 딱 맞는다. 한국어도 많이 늘었다. 욕심도 생겼다. "처음에는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자주 말하는 것을 간단히 알아들었다. 하지만 언어가 통하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두 달 전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아직은 완벽한 소통이 어렵지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동안 발목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하던 토미는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그는 "경기도 뛰지 못하고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오직 웨이트트레이닝만 하는 것이 스트레스였다.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 돌아와서 좋다"고 활짝 웃었다.
K리그 2년차, 토미의 목표는 명확하다. "지난 시즌처럼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고 싶다. 우리는 좋은 팀이다. 어린 선수도 많다. 롤러코스터 같은 기복이 있지만, 우리의 잠재력이 터질 것으로 생각한다.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팬들에게 인성이나 기술 모두에서 인정받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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