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잔여경기, LG 트윈스에게는 약일까 독일까.
쌀쌀해져가는 날씨만큼 차가워지는 LG의 야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정적으로 4위 자리를 지켜나가나 했는데, 최근 3연패에다 최근 10경기로 따지면 3승1무6패의 부진으로 결국 7위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탔던 LG는 올시즌 단 한 차례도 7등 자리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다. 어떻게 해도 마지노선 6위 아래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그만큼 충격적인 추락이다.
그렇다고 풀 죽어 있을 필요는 없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고, 남은 경기가 많다. LG는 아직 30경기를 더 해야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가 광폭 행보를 보였듯이, LG도 남은 경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말라는 법이 없다. 또 다른 경쟁팀들이 갑자기 난조를 보이지 말라는 법도 없다.
결국 LG는 롯데,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와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순위는 7위지만, 아직 큰 의미는 없다. 4위 롯데와의 승차는 3.5경기로 조금 벌어져있어도 5위 넥센, 6위 SK와는 각각 1경기와 반경기 차이만 난다. 한 경기로 순위가 또 바뀔 수 있다.
LG와 경쟁팀들의 확연한 차이는 잔여경기수다. LG가 30경기 남긴 반면, 롯데와 넥센은 23경기 남았다. SK는 22경기다. 시즌 후반 잔여 경기가 많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한 유불리 여부는 갑론을박이 많은데 과연 LG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7경기가 더 남았다는 건 자력으로 지금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상대팀 경기가 없을 때 자신들이 경기를 승리하면 자력으로 0.5경기를 따라간다. 두 경기를 이기면 1경기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다. 다른 팀 상황 신경 쓸 것 없이 자신들의 야구에만 집중하면 된다. 경기가 계속 이어지다 보면 상대팀 결과에도 신경쓸 수밖에 없고, 혹여라도 상대팀이 잘나가면 더욱 큰 부담을 느끼는 게 야구다. 또,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가을야구를 포기한 팀들은 미래를 생각하는 야구를 한다. 조금 더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다. LG는 가을야구 희망이 사라진 한화 이글스와 5경기, 삼성 라이온즈 4경기, kt 위즈 4경기를 각각 남겨놓고 있다.
불리하다고 볼 수 있는 건 최근 뚝 떨어진 타격 페이스에 더해 불안해진 선발 때문이다. 다른 팀들은 미리 편성된 정규시즌이 9월 중순 종료되면 취소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편성되면 좋은 선발 투수들을 전략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하지만 LG는 3~4선발까지를 돌려야 할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LG는 데이비드 허프가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지만 헨리 소사와 차우찬이 최근 오락가락 행보다. 류제국과 임찬규, 김대현의 4~5 선발은 매우 불안하다. 특히, 캡틴 류제국의 구위가 시즌 초반과 같지 않은 게 LG에는 큰 걱정이다. 김대현은 부상으로 언제 돌아올 지도 모른다.
LG는 발목 부상을 당한 오지환, 부진으로 2군에 간 양석환 등이 합류해 타선이 정상화 됐을 때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조금 더 버티면 적응 훈련을 마치는 제임스 로니도 돌아올 수 있다. 그 때까지 가을야구 경쟁팀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뒤쳐지만 안된다. 자신들이 가진 전력만 100% 발휘할 수 있다면, 향수 잔여 경기가 많은 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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