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격돌할 수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기자는 경기 시작(현지시각 오후 8시) 2시간 전 스타디움 인근에 도착했다.
이미 경기장 주변은 번잡했다. 우즈벡 축구팬들이 몰려들었다. 안전을 이유로 인접 도로는 이미 이른 시각부터 경찰이 통제를 시작했다. 바리케이트를 쳐놓았다. 서 있는 경찰이 대략 1만여명 이상돼 보였다. 3중의 소지품 검사를 하고서야 경기장 안으로 도착했다. 소지품 검사의 강도는 약했다. 경찰이 대충 검사하는 시늉만 했다.
이미 이번 단두대 매치는 경기 이틀전에 완전 매진됐다. 3만4000석이 동났다. 표는 일부 장사꾼들로 사재기가 이뤄졌고, 암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우즈벡 축구협회가 정한 최고가(3만5000숨)의 3배 이상 치솟은 티켓도 암표상들이 불렀다.
경기장으로 걸어가는데 암표상이 접근했다. "티켓"이라고 했다. "얼마냐"고 물었다. 4만숨이라고 했다. 값이 떨어졌다. 경찰이 바리케이트를 쳐 놓으면서 암표 거래는 경기장에서 제법 떨어진 공터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주차장 겸 암표시장이 만들어졌다.
우즈벡은 아직 월드컵 본선에 나가 보지 못했다. 러시아월드컵에 나가는 게 소원인 축구팬들이 많다.
경기장 안에서 만나 대학생 클린코프는 "오늘 꼭 우즈벡이 이겼으면 좋겠다. 친구들과 스코어 내기까지 걸고 경기장으로 왔다. 오늘 만은 신이 우리 편을 들었으면 좋겠다. 지난번 중국전 PK실점은 판정이 이상해서 우리가 손해를 본 것이다"고 말했다. 우즈벡은 최근 중국 원정에서 0대1로 졌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우즈벡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극복해야 할 것 같다.
타슈켄트 교민과 서포터스 붉은악마들은 약 400명 남짓이 경기장을 찾아 우리 대표팀을 응원할 예정이다.
한국이 승리하면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우즈벡이 승리할 경우 우즈벡이 러시아로 갈 가능성이 높다.
타슈켄트(우즈벡)=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