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대표팀은 추석 황금 연휴도 잊었다.
지난달 25일부터 평창 슬라이딩센터에 얼려진 홈 트랙에서 기온이 낮은 오전과 야간을 활용해 하루 8~10차례 슬라이딩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테스트이벤트 이후 평창 슬라이딩센터 중턱에 마련된 가건물에서 스타트 훈련에만 매진했던 선수들은 올림픽을 122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제대로 슬라이딩 훈련까지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32)-서영우(26)는 2015~2016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2016~2017시즌 3위로 내려앉았다. 8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 차례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했다. 원윤종은 "올림픽 전 시즌에 부진을 경험한 것이 약이 됐던 것 같다.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에 대한 지표를 마련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브레이크맨' 서영우는 지난 시즌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서영우는 "시즌 초반 부상이 있었는데 계속해서 진행하다 보니 누적된 피로로 인해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부진을 반면교사 삼은 원윤종과 서영우는 컨디션 조절부터 기존 시즌과 완전히 다른 패턴으로 준비 중이다. 원윤종은 "매년 11~12월에 최상의 컨디션을 맞췄다면 이번 시즌에는 내년 2월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봅슬레이에 최적화된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원윤종은 109㎏을 유지 중이다. 서영우는 "102㎏에서 1㎏을 더 찌웠다. 영양사 선생님이 주시는 식단으로 영양도 잘 보충하고 있다. 특히 코어 훈련과 여유있는 훈련 일정으로 부상을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마음 속엔 설렘과 부담이 공존한다. 봅슬레이 선수로 살아가면서 자국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꿈이 이뤄졌지만 주위의 큰 기대가 부담이다. 원윤종은 "선수로서는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의지처럼 잘 되면 좋겠지만 안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금메달을 못 딸 수도 있다는 부담감도 있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심리적 압박감은 긍정적인 이미지트레이닝으로 떨쳐내고 있다. 원윤종은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고칠 점이 꽤 많다. 고칠 것이 아예 없는 상태로 이번 시즌을 맞는다면 의미가 없고 성적도 오를 가능성이 없다. 차근차근 문제를 보완해나가려고 하고 있다.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브레이크맨' 자원은 소수인원인 '파일럿'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지난 7년간 원윤종의 파트너였던 서영우는 현재 무한경쟁 중이다. 서영우는 "파트너라는 것이 서로의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선수와 같이 해야 하는 것이다. 좋은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 나보다 훌륭한 선수가 있으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올림픽에 나가야 한다"면서도 "누구에게도 밀리고 싶지 않다"며 의지를 다졌다. 원윤종도 "브레이크맨을 떠나서 파일럿인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최상의 브레이크맨과 함께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봅슬레이는 파일럿과 브레이크맨의 개인 기량이 갖춰져야 최고의 조직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무엇보다 올림픽 직전 자국 선수들에게만 허용된 홈 트랙 훈련에서 얻어야 할 것이 많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드라이빙에서 각 트랙에 대한 코스의 빠른 라인을 체크해야 한다. 또 푸시할 때 스타트를 보완해야 한다. 두 가지만 잘 되면 평창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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