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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의 명&암]명: KIA가 바라는 1위 메리트, 반등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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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충분히 휴식을 취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수 있을까.

KIA는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왔지만, KIA는 지난 3일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KIA의 특권이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물리치고 왔으나, KIA는 자체 청백전을 하며, 상대 팀을 기다렸다.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팀의 메리트다. 합당한 보상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긴 휴식을 취한 게 때로는 약, 혹은 독이 될 수 있다. 일단 KIA 선수들은 휴식의 효과를 믿고 있다.

KIA 마운드는 정규 시즌이 종료된 후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하더라도, 공식 경기와는 긴장감이 다르다. 어찌 됐든 자체 실전 경기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그 과정을 좋았다. 주전 포수 김민식은 실제 경기를 앞두고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았다. 그는 두산전을 앞두고 "우리도 앞선 경기를 보고 얘기를 많이 나눴다. NC 다이노스는 주자를 너무 안 주려고 하다 보니, 대량 실점이 나왔다. 초반에 어느 정도 점수는 계산해야 한다. 코치진에서 너무 소극적으로 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NC와 다른 점은 바로 체력적인 부분이다. 김민식은 "NC는 경기를 많이 치르고 왔다. 힘이 떨어졌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쉬었다. 구위가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경기에서 투수들의 공을 받아 보니 다들 공이 좋았다"면서 "특히, 팻 딘이 좋았다. 시즌 때보다 좋은 공을 던졌다. 후반기 상승세도 있지만, 쉬면서 좋아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KIA가 가장 기대하는 효과는 역시 '1위 메리트'다. 준플레이오프 혹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상대 팀에 비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 안방마님 김민식 역시 그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1차전에선 헥터 노에시가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볼을 남발하면서 스스로 무너진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 구위 만큼은 크게 밀리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 김민식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 역시 선발 투수들의 구위다.

불펜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필승 계투조 중 한 명인 임창용 역시 두산의 물오른 타격감에 대해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이제 떨어질 때가 됐다. 우리 팀은 휴식을 많이 취했고, 선발, 불펜 모두 힘을 충분히 보충했다. 한국시리즈인데 10실점 이렇게는 안 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단 1차전에서 헥터가 다소 부진했다. 연이은 볼로 스스로 무너졌지만, 구위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 어쨌든 KIA가 반등하기 위해선 이어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의 구위가 중요하다. 푹 쉰 효과를 마음껏 누려야 한다. 과연 KIA가 선발로 반격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