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64)이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살리기 위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국 축구에 분 '히딩크 광풍'에 대해 "언제까지 히딩크 감독을 그리워하고, 외국인 감독이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당장 탁월한 지도자를 키워내지는 못하겠지만 우수한 지도자들에게 기회를 줘 시스템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A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몹시 위태롭다. 신태용 감독의 A대표팀은 지난달 유럽 원정 친선경기에서 러시아(2대4) 모로코(1대3)에 무기력하게 연달아 졌다. 신태용 감독은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2무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게다가 지난 9월에는 '히딩크 논란'까지 불어 신태용 감독의 속앓이가 심했다.
차범근 감독은 2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레전드 투어 기자회견에서 "축구선수 차범근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기 민망하다. 한국 축구의 현실 앞에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면서 "이 자리는 독일프로축구연맹과 함께 분데스리가를 홍보하는 자리다. 한국 축구가 분데스리가와 직접적이고 친밀한 교류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홍보대사 역할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한국 축구에 견고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은 2000년대 초반 큰 위기에 처했다. 이후 비판 과정을 거치면서 건강한 시스템을 갖췄다. 우리도 고민해야 할 시기다. 시스템 구축에 깊은 고심을 해야 한다"면서 "언제까지 히딩크 감독을 그리워하고, 외국인 감독이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우수한 지도자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시스템 구축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차 감독은 198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한국 A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6승1무1패로 아시아 최종예선을 조 1위로 통과했지만 본선에서 멕시코(1대3)와 네덜란드(0대5)에 연패한 후 중도 경질됐다. 이후 그는 2004년 수원 삼성 감독으로 복귀, 2010년까지 K리그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부활했다. 차 감독은 지난 8월 '분데스리가 레전드 네트워크 앰배서더'에 선정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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