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는 16일 일본전이다. 아직 8일의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휴식을 취한 투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일본전 선발을 준비하는 투수들에게는 특히 그러하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대표팀의 선발 요원은 박세웅 김대현 장현식 임기영 등 4명이다. 이 가운데 박세웅과 김대현이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가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첫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했다. 두 선수가 8일 후 있을 일본전을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대현이 대표팀 선발로 나섰고, 박세웅은 넥센 소속으로 대표팀 타선을 상대했다.
두 투수 모두 3이닝을 던졌는데, 아직은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모습이었다. 3이닝 동안 김대현은 4안타 2볼넷 1실점, 박세웅은 6안타 1볼넷 2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김대현이 61개, 박세웅이 52개의 공을 각각 던졌다. 투구수 자체는 경기전 목표로 했던 수치보다 다소 많았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둘 다 불안정했다. 아무래도 실전 감각이 무뎌진 탓이다.
김대현이 정식 경기에 나선 것은 지난달 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6일만이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4㎞였고, 평소보다 2㎞ 정도가 덜 나왔다.
김대현은 1회초 1사후 한승택을 스트레이트 볼넷, 2사후 홍성갑을 우전안타로 내보내며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나마 임병욱을 127㎞짜리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것은 주목할 수 있는 장면이다. 2회에는 선두 강지광에게 141㎞ 직구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와일드피칭까지 범했다. 결국 1사 3루서 장시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실점했다. 2사후에도 김대현은 김혜성과 이병규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불안감을 보였다. 김대현은 3회초 송성문을 1루수 플라이, 홍성갑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볼넷으로 나간 임병욱을 도루자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박세웅은 조금 더 내용이 좋지 않았다. 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직구와 포크볼 위주로 볼배합을 가져갔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5㎞, 평균 142㎞ 정도였다. 대표팀 타자들이 배트 중심에 맞힌 타구들이 많았다. 안타 6개 모두 위험 수준이었다. 1회말 박민우에게 142㎞ 직구를 던져 좌전안타, 1사 3루서 구자욱에게 142㎞짜리 높은 직구를 던져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2루서 최원준을 128㎞ 포크볼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은 자신감이 붙은 패턴이었다. 2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넘긴 박세웅은 3회 다시 1실점했다. 1사후 김하성에게 142㎞ 직구가 공략당해 좌전안타를 맞은데 이어 포수의 패스트볼로 1사 2루. 박세웅은 이정후를 상대로 125㎞짜리 포크볼을 던지다 우중간을 빠지는 3루타를 허용, 추가 실점을 했다. 박세웅의 실전 피칭은 지난달 15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24일만이었다.
두 투수 모두 구속은 크게 신경 쓸 부분이 아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실전 또는 불펜피칭을 통해서 얼마든지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전 감각과 밸런스 불안, 즉 제구력 난조는 앞으로 남은 기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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