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정리하고 26일 후쿠오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지난 1일 출국한 뒤 26일만이다. 하지만 선수단 표정은 어둡다.
내야수 이창열이 일본 미야자키 북부경찰서에 구금돼 있다. 함께 오지 못한다. 현지 쇼핑몰에서 여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창열은 억울함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 한화는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중이다.
한화 선수단은 일단 이창열을 제외하고 전원이 귀국길에 오른다. 일본어에 능통한 운영팀 직원 한명이 계속 남아서 변호사와 함께 이창열 사건을 현지에서 돕게 된다.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있다. 일본 수사당국은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만 강조할 뿐 보여주지 않고 있다. 혹시라도 재판으로 갈 경우 증거로 쓰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이창열은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필요에 따라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매일 비슷한 패턴의 조사에 선수도 점점 지쳐가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언제까지 조사가 이어질 지 현재로선 알수 없다. 열흘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 모른다. 답답할 따름이다. 이창열이 걱정이다. 아직 사건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다. 선수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너무나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당국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구금 상황은 변동이 없다.
이창열은 지난 2일 미야자키 숙소 인근의 대형 쇼핑몰(이온몰)에 들렀다. 물건을 사기위해 동료 한명과 같이 나선 터였다. 동료는 먼저 물건을 사서 나온 상태였고, 이창열은 추가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쇼핑몰에 다시 들어갔다가 나왔다. 이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 일본 경찰 주장이다. 대략 7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 이창열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해당 직원은 다음날(3일) 경찰에 신고했고, 일본 경찰은 19일이나 지난 뒤인 22일 한화 선수단을 찾아와 사진 2장을 들이밀며 이창열과 동료 한명을 경찰서로 데려갔다. 처음에는 둘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동료는 풀려나고 이창열은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채 구금 상태로 계속 조사를 받고 있다.
한화 선수단은 황당하고 답답한 모습이다. 사람이 많은 쇼핑몰에서 강제 추행을 하는 것이 말이 안되고, 더군다나 이창열 일행은 훈련을 마친 직후라 음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창열 사건은 시작단계부터 일본언론에 대서특필된 바 있다. 현지에서도 큰 관심이 쏠려 있는 사건이다.
일본 경찰은 지금도 증거의 존재만 강조할 뿐 변호사에게조차 이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정보가 완전히 차단돼 있어 답답하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이창열의 결백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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