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신태용호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잔뜩 고무된 눈치다.
이유가 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에 3대0으로 완승하며 '공한증'을 깼다. 당시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있던 허정무호가 한 수 위로 여겨졌으나 맥없이 무너지면서 역사가 바뀌었다. 중국은 환호했고 당시 대표팀을 이끈 가오홍보 감독은 영웅이 됐다. 당시 경기 장소는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신태용호와의 일전이 펼쳐지는 그 곳이다.
여러모로 닮은 꼴이다.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을 앞둔 신태용호는 천신만고 끝에 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전체라고 부르긴 어려운 실정. 마르셀로 리피 중국 대표팀 감독은 신예들 위주로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가능성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 3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이어 '한국전 2연승'을 바라는 모습이다.
중국전 패배의 이유는 간단했다. 점유율에 치중한 나머지 느슨하게 상대하면서 '기를 살려준 것'이 패인이었다. 중국은 점유율을 내주고 역습으로 '잽'을 날리다 결국 세트피스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선제골을 얻은 뒤엔 수비라인을 내린 채 다급해진 슈틸리케호의 빈틈을 노렸다.
신태용호의 반전을 이끈 '압박'이 중국전에서도 돌파구를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다.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콜롬비아, 세르비아를 상대로 쉴새없이 압박을 전개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달 27일 울산 소집 훈련 이후에도 신 감독은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압박을 전개하는 전술을 다지는데 공을 들였다. 경험이 부족한 중국 선수들에게 이런 전술은 초반 기선 제압에 상당한 효과로 나타날 전망이다.
'공간파괴' 역시 해답이 될 수 있다. 패스 콤비네이션을 통한 뒷 공간 공략은 밀집수비를 깨는 최고의 무기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포진한 중국 수비라인을 공략하기 위해선 빠른 템포의 패스 전개를 통해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수비진의 핵심 중 한 명인 장린펑(광저우 헝다)이 부상으로 한국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리피 감독은 "한국전에서 안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핑계를 댈 생각은 없다"고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팀 훈련에서는 측면 돌파와 패스를 통한 전개로 한국전 필승 해법을 고심하는 모양새였다. 경기 중 선수 교체나 액션으로 '판'을 흔드는데 능한 그와의 지략 싸움은 중국전 승리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될 전망이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9일 '한국전 승리는 중국 대표팀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태용호가 그 예상이 빗나갔음을 증명해 줄 지 기대가 모아진다.
도쿄(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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