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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때 빙상장에 놀라갔다 스케이트에 푹 빠져 쇼트트랙을 시작한 황대헌의 근성은 모친인 강묘진씨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강씨는 "중학교 때 발 부상이 있었다. 상처가 회복되면서 살이 올라고 있는데 그 살을 메스로 자르면서 타더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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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힘겹게 얻은 귀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 월드컵 1000m 준준결승에선 세계신기록(1분20초875)을 작성했다.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6차 대회에선 10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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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의 가장 큰 장점은 패기다. 10대 답게 무서울 것이 없다. 황대헌은 대표팀 내 적게는 세살부터 많게는 열살까지 차이가 나는 형들에게 스스럼없이 장난을 친다. 황대헌은 "워낙 형들과 나이차가 많이 난다. 그러나 서로 장난도 잘 친다. 그럴수록 예의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향한 기대감은 숨길 수 없었다. 황대헌은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시작한다. 그 동안 준비했던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었다.
황대헌은 '선두 게이머'다. 말 그대로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나가 끝까지 1위로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 김 감독의 분석이다. 이 스타일은 강한 체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대표팀 내에서도 체력이 좋은 편인 황대헌은 지구력으로 끌고나가는 레이스를 즐긴다. 무엇보다 '애늙은이'다. 10대 답지 않게 냉철한 레이스를 펼친다.
하지만 결국 꿈만 같던 올림픽 시상식 맨 꼭대기에 서지 못했다. 500m에서 은메달 하나를 얻는데 그쳤다. 결코 실패는 아니다. 올림픽 경험이란 큰 자산을 얻었다.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는 쇼트트랙계에서 적어도 7~8년은 '황대헌 시대'를 열어 젖혔다.
황대헌은 이제 열 아홉이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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