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행 반드시 이루겠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최종전에서의 기사회생을 다짐했다.
서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3일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5차전 시드니FC와의 홈경기서 1대4로 완패했다.
전반 선제골을 내준 뒤 1분 만에 데얀이 동점골로 균형을 이루는 듯 했으나 다시 실점한 뒤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는 구자룡 대신 임상협을 투입하며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는 등 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공격지향적인 까닭에 뒷공간이 연이어 뚫리며 연속골을 헌납했다.
수원은 이로써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 서 감독은 이날 패배에 대해 "의욕이 너무 앞섰다"고 진단했다.
수원은 올시즌 홈에서의 승리가 없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이날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6강행도 조기에 확정지어 홈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의욕이 너무 앞서 과욕이 된 나머지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는 게 서 감독의 분석이다.
특히 전반에 실수로 인한 2실점이 결정적인 악재가 됐다. 수원은 이날 올시즌 들어 최다 실점을 했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고 했다. 1-2로 쫓아가고 있던 수원은 구자룡 대신 임상협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중심을 둘 수밖에 없었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그동안 준비해왔던 수비라인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던 데다 '공격 앞으로'에 치중하는 과정에서 실점을 감수해야 했다는 것.
서 감독은 "뒤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는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많은 실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가시마와의 원정 최종전에 필승을 다짐했다. "일본 원정에 가서 패한 적이 없었다. 이런 점을 살려 다시 착실하게 준비하면 16강의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날 대패가 오히려 약이 될 것이란 기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오늘 4실점으로 선수들 분위기가 가라앉았겠지만 오히려 약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이번 주말 슈퍼매치를 준비하는데 동기유발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패배가 정신적으로 강하게 작용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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