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5연패를 끊었다.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전에서 선발 키버스 샘슨의 호투, 하주석의 투런포, 이성열의 대타 결승타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원동력은 샘슨의 활약이었다. 한화 선발 키버스 샘슨은 7이닝 동안 4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6경기만에 자신의 최고 피칭을 했다.
샘슨은 8회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송은범의 실점으로 승리가 날아갔다. 시즌 2승이 무산됐지만 한용덕 한화 감독은 웃었다. 내용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7이닝은 6경기만에 최다 이닝 소화다. 더욱이 늘 샘슨의 발목을 잡았던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날 승리 뒤 "김태균(9회초 2루타)과 이성열 등 베테랑들이 잘 해줬다.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수 있었던 경기였다. 샘슨 역시 제구가 좋았고, 볼넷이 없을만큼 공격적으로 승부한 것도 고무적이다. 에이스로서 안정감있게 제 역할을 해줬다. 어려운 경기에서 연패를 끊은 만큼 우리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하루였다"고 했다.
샘슨은 "승리는 상관없다. 팀이 연패를 끊고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이 된 것에 만족할 따름이다. 지성준과의 호흡은 좋아지고 있다. 경기를 하면서 서로에게 신뢰가 쌓이고 있다. KIA전에 특별히 잘던지는 것은 특별한 것이 없다. 신경쓰지 않는다. 전력분석 파트의 도움으로 한경기 한경기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샘슨은 KIA 킬러로 등극할 조짐이다. KIA전을 기점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샘슨은 지난 12일 KIA전에서 3연패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당시 6이닝 3안타(1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투를 뽐냈다. 그날 이후 샘슨은 상승세다.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를 맞아 6이닝 4안타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이날 호투까지 3경기를 연거푸 잘 던졌다. 10점이 넘어가던 평균자책점은 4.68까지 떨어졌다. 이날 샘슨은 최고구속 150km 강속구에 120km 언저리의 커브를 적절히 섞었다.
볼넷이 없어지면서 강속구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이날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까지 모두 6가지 구질을 섞어 던졌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걱정을 상당부분 덜게 됐다. 26일 선발 등판하는 제이슨 휠러만 살아나면 금상첨화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