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류현진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악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1⅓이닝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갑작스런 상황이었다. 1-0으로 앞선 2회말 1사에서 두번째 타자 7번 데븐 마레로를 상대하다 통증을 호소했다. 2S의 유리한 상황에서 두번째 볼을 던진 뒤 뭔가 불편한 듯 트레이너를 불렀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애리조나전에서 나온 부상이라 더 안타깝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와 만나면 대부분 불운이 겹쳤다.
우선 애리조나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에서의 기억이 좋지 않다. 3일 전까지 6경기에 등판해 2승2패-평균자책점 5.08(33⅔이닝 19실점)이다. 다저스타디움에서는 15승11패-3.08로 큰 차이가 난다. 지난 달 3일 체이스필드 경기에서는 3⅔이닝 5안타 5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세 차례 이상 선발 등판한 구장 중에서는 1승3패-7.56을 기록중인 쿠어스 필드를 제외하고는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애리조나는 타순에 '천적'도 2명이나 배치돼 있다.폴 골드슈미트와 A.J.폴락이 그들이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4할5푼5리를 때리고 있다. 총 22타수 10안타(2홈런)를 쳤는데 10안타중 5안타가 장타다. 올 시즌에도 3일전까지 한타석 만나 여지없이 2루타를 허용했다. 폴락과도 좋지 않았다. 26타수 9안타를 맞아 3할4푼6리의 피안타율을 기록중이었다. 올 시즌에는 삼진 하나를 잡고 안타 2개를 허용했다.
그리고 3경기 연속 호투하면서 다저스 선발 마운드의 중심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불의의 다리 부상을 당했다. 천적 골드슈미트를 1회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나온 부상이라 더욱 아쉽다.
애리조나와의 악연을 끊을 방법은 없는 걸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